상호비방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토론회'…경선 파열음 '우려'
입력: 2021.02.16 12:10 / 수정: 2021.02.16 12:10
15일 오후 부산 수영구 부산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첫 TV토론회가 일부 후보 간 비방전으로 치달았다. /박형준 후보 캠프 제공
15일 오후 부산 수영구 부산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첫 TV토론회가 일부 후보 간 비방전으로 치달았다. /박형준 후보 캠프 제공

1차 TV토론서 박민식·박형준 '승’…3차례 토론회·여론조사 후 3월 4일 최종 후보 발표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국민의힘 부산지장 보궐선거에 나선 후보자의 첫 토론회는 후보 간 갈등만 고조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 때문에 앞으로 남은 토론회에서도 후보 간 파열음이 지속될 경우 ‘경선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부산MBC에서 열린 첫 TV토론회에서는 박형준 동아대 교수와 이언주 전 의원 간 상호비방으로 얼룩졌다. 이들은 예비경선 때부터 2강 체제를 유지한 데다 본 경선에서 처음 맞붙은 맞수 토론이어서 초미의 관심을 받아왔다.

그러나 막상 이들의 토론에서는 '인신공격'이 난무했고, 토론이 끝나고도 신경전은 이어졌다.

16일 박 교수는 전날 TV토론회에서 자신이 의원 시절 함께 일했던 전직 보좌관을 비방한 이 전 의원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어제 TV토론에서 제가 의원일 때 함께 일했던 직원의 실명이 언급되며 그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큰 상처를 주었다. 토론이 끝난 뒤 새벽까지 그 사람과 가족이 겪을 마음의 상처를 생각하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사람은 신이 아니기에 누구나 실수와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저도 그가 저 몰래 한 일이 괘씸해 10년 가까이 연락을 두절했다"며 "하지만 그는 죄값을 치뤘고 이후 열심히 살았다.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다. 법적 대가를 치른 사람에 대해 낙인을 찍고 평생 손가락질하는 것은 정의의 원칙에도 맞지 않고 공동체의 규범으로도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도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시간이 짧아서 깊이 있는 공방을 이어가기 어려워 아쉽다"며"(박형준 교수가) 탄핵에 대해 떳떳하지 못할텐데 얘기를 꺼내 놀랐고, 보좌관을 감싸는 이유에 대해서도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토론회를 마치고 ‘바다이야기 아류작 '마도리'를 돕다 뇌물받은 사람이 박형준 예비후보의 선거참모’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재차 ‘신경전’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토론을 벌인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과 박민식 전 의원은 설전을 벌였지만, 토론 직후 서로 간 비방은 자제했다.

박 전 경제부시장은 정치 신인으로서 음해성 마타도어보다는 공약이나 경제 정책으로 자신을 알리는데 집중했고, 박 전 의원은 ‘단일화’를 염두한 듯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전 경제부시장은 "부산 경제를 살릴 비전과 정책을 설명 드리고, 정권교체의 강한 의지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하지만 정치 신인이다 보니 다소 부족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저의 진심과 진정성을 잘 전해 드릴 수 있도록 다음 토론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도 "첫 토론회에서 승리했다는 평가를 내려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며 "이제 박민식이 펼치는 대역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향후 토론회 3연승 그리고 단일화 성공으로 경선 티켓을 차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당원과 시민 1000인으로 구성한 ‘토론평가단’의 평가 결과, 1부 ‘박성훈-박민식 후보 토론회’ 에선 박민식 후보가, 2부 ‘박형준-이언주 후보 토론회’ 에선 박형준 후보가 각각 승리했다고 이날 밝혔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TV 경선토론회는 오는 18일과 22일 1대 1 토론회, 25일 4명 모두가 참여하는 합동토론회 등 총 3회 남았다.

이후 다음달 2~3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거쳐 4일 최종 후보자를 발표한다.

hcmedia@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