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보선 ‘단일화 키’ 쥔 박성훈, 동참 못하는 까닭은
입력: 2021.02.16 09:39 / 수정: 2021.02.16 09:39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나선 박성훈 전 부산시경제부시장(왼쪽)과 박민식 전 의원이 15일 오후 부산 수영구 부산MBC에서 열린 첫 TV토론회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제공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나선 박성훈 전 부산시경제부시장(왼쪽)과 박민식 전 의원이 15일 오후 부산 수영구 부산MBC에서 열린 첫 TV토론회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제공

'정치 신인' 행보에 실익 없어...정치적 명분 약하고, 시일 촉박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줄곧 1위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박형준 전 동아대 교수에 대응하기 위해 ‘본선 후보 단일화’에 동참한 박민식 전 의원과 이언주 전 의원과 달리 박성훈 전 경제부시장의 미온적인 입장에 대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단일화가 정치신인인 박 전 경제부시장에겐 ‘정치적 실익’이 거의 없다는 관측이다.

박민식 전 의원은 지난 8일 세대교체, 젊은 국민의힘, 중도보수 몰락 책임론, 정의로운 후보 등을 단일화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며 이언주, 박성훈 후보에게 ‘단일화’를 전격 제안했다.

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는 박형준 전 교수의 행보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반(反)박형준 연합’ 구축을 통한 ‘후보 단일화’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경선의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그러나 후보들 간 입장이 상이한 탓에 단일화 과정 자체가 순탄지만은 않아 보인다. 본선 후보 단일화와 관련, 박 전 의원과 이 전 의원은 찬성하고 있는 입장인 반면 박 전 부시장의 경우 미온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부산MBC에서 열린 첫 TV토론회에서도 박 전 경제부시장의 입장은 재차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 박 전 의원은 "단일화에 대해 시민들한테 솔직히 말해달라. 부산을 바꾸기 위해선 머리를 맞대고 결단해야 한다"고 말하자 박 전 부시장은 "단일화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정치공학적, 인위적 단일화는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단일화 판’이 깨질 수 있다는 말도 심심찮게 나돌면서 박 전 경제부시장이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할 수밖에 없는 행보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우선 박 전 경제부시장이 단일화에 동참하더라도 본선 후보로 낙점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 정치신인인 박 전 경제부시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최종 후보로 선정될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

자칫 ‘정치공학적 단일화’의 희생양으로 전락해 앞으로 ‘정치 신인’으로서의 행보에도 제약이 생길 수도 있다.

여기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그나마 지지율이 높은 이 전 의원이 단일화 후보로 나설 경우 ‘강성 보수' 이미지가 강한 탓에 후보들 간 ‘시너지’ 효과보단 중도 보수층의 이탈 우려가 더 제기되는 상황이다.

또 예비경선에 이어 본경선 그 자체가 후보 단일화를 이뤄가는 과정인데다, 지난 7일 미디어데이 행사 당시 예비경선을 통과한 4명의 후보들 간 선의의 경쟁을 예고하고도 단일화를 추진하는 건 ‘정치적 명분’도 없다는 말도 일각에선 나돈다.

이뿐 아니다. 단일화를 추진하고 합의해야 할 ‘물리적 시간’도 촉박하다. 박 전 의원과 이 전 의원 그리고 이 전 의원과 박 전 경제부시장은 지난 13일 후보 단일화를 위한 2자 회동을 각각 가졌다. 앞서 9일엔 이 전 의원과 박 전 의원, 박 전 경제부시장은 후보 단일화를 위한 3자 회동도 가졌다.

그럼에도 단일화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황이다. 다음달 4일 국민의힘 부산시장 최종 본선 후보가 선정되는 기간은 불과 2주 남짓이다. 이에 따라 이 기간 단일화를 진행하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박 전 경제부시장은 "아직 저라는 사람을 알리는 데 시간이 부족해서 단일화에 대해서는 고민해 보지 않았다"며 "인위적이거나 정치공학적인 단일화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말했다. 다만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지만 지금은 단일화 논의보다는 저를 알리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말해 사실상 거부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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