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갑석 국회의원이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인생 첫 펀드 대박났습니다' 사연 글./독자 제공 |
문 대통령은 4500만 원 수익…송갑석의원 91만원 수익은 ‘개미의 설움’...영업 제한에 시름 하는 소상공인들 비판
[더팩트ㅣ광주=문승용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펀드에 투자해 91% 수익을 올렸다’며 '자신도 투자해 돈을 벌었다'고 자랑한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의 글에 광주지역 일부 소상공인들이 부글부글 끓는 심정을 드러냈다.
송 의원은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인생 첫 펀드 대박났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송 의원은 이 글에서 "일본 수출규제 위기를 이겨내고 국내 소재부품 산업에 투자하기 위한 ‘필승코리아 펀드’에 투자했다"며 "주식투자 한번 해본 적 없는 저의 첫 펀드가 1년 5개월 만에 91% 수익을 거뒀다"고 소개했다.
이어 송 의원은 "‘큰 손’ 문재인 대통령은 5000만 원 투자해서 4500만 원을 벌었는데, ‘개미’인 저는 100만 원 투자해서 91만 원을 벌었다"며 "개미의 설움이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큰 금액을 투자했다면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었는데 소액을 투자해 수익이 작아 서럽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그러면서 송 의원은 "동학개미의 저력으로 또 하나의 펀드에 도전한다"며 "3월부터 5년간 20조 원을 목표로, 디지털, 그린뉴딜 분야에 투자하는 펀드다. 첫 투자의 성공신화를 이어가 보겠다"고 알렸다.
송갑석 국회의원이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인생 첫 펀드 대박났습니다' 사연 글에 광주시민들이 부글부글 끓는 심정을 드러냈다./송갑석 의원실 제공 |
광주 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우리는 국가 방역지침에 따라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하루 빨리 종식되길 바라며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데 국회의원이 펀드에 투자해 돈을 벌었다는 글을 보니 자괴감이 들 정도다"고 토로했다.
자영업자 B씨는 "직원들의 급여와 건물세 내기도 버거운데 대통령과 국회의원은 펀드에 투자해 큰 수익을 올렸다고 자랑하는 걸 보니 기가 찰 노릇이다"며 "개념은 어디에 뒀소?"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송 의원은 "주식이고 펀드고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 소재·부품·장비 등에 상징적으로 투자한 것이고 내 상임위에 관련된 것이기도 해 힘을 보탰다"며 "수익이 이만큼 크게 올랐는지 몰랐다가 정기적 재산등록 할 시기에 알게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시민들의 입장은)그러실 수 있다. 워낙 어려운 여건이니까 그럴 수 있다"면서도 "내가 돈 벌었다. 2년 넘는 시간 동안 90만 원 벌었다는 것은 자랑은 아니다"고 말했다.
해당 글과 관련, 지역구인 광주에서 논란이 일자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forthetru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