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언주 "태평양 중심도시 부산, '싱가포르'처럼 국제도시로 거듭나야"
입력: 2021.02.09 08:55 / 수정: 2021.02.09 08:55
국민의힘 이언주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는 9일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부산경제 활성화와 함께 항만도시로서 부산의 입지를 세계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부산=조탁만 기자
국민의힘 이언주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는 9일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부산경제 활성화와 함께 항만도시로서 부산의 입지를 세계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부산=조탁만 기자

"권력형 성추행으로 빚어진 '보선' 잊어선 안돼"…부산경제 적임자 자처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부산에서 정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득권과의 이해관계가 없다. 그래서 부산 개혁과 발전에 있어 적합한 인물이라고 자신했다.

또 르노삼성자동차와 에쓰오일 등 글로벌기업에서 근무하면서 실물경제 경험을 쌓았고, 그 덕분에 ‘부산경제 침체’의 사슬을 끊을 수 있는 경제전문가라고 자처했다.

최근 가덕도 신공항 건립 추진을 두고 조건부 사퇴를 내세우며 지도부와 '한판 승부'를 벌일만큼 진정성 있는 '부산 사랑'과 함께 두둑한 '배짱'도 보여줬다.

부산에서 태어났고, 싱가포르에서 유년시설을 보내면서 타 후보들보다 항만도시에 대한 이해도도 남다르다고 자부한다.

태평양의 중심에 부산을 우뚝 세우겠다는 국민의힘 이언주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를 7일 만났다.

-중앙 정치인 이미지가 강하다. 부산에서 정치를 시작하게 된 이유가 있나.

부산에서 태어났다. 제1의 고향이다.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 사업 때문에 싱가포르에서 살기도 했다. 그래서 싱가포르는 제2의 고향이기도 하다. 1997년 IMF로 인해 아버지 사업이 부도가 나 가세가 급격히 기운 탓에 갑자기 어머니가 병을 얻었다.

잠시 말끝을 흐린 그는 차분히 말을 이어갔다.

'언주야, 싱가포르에서 우리 가족이 단란하게 살 때가 좋았다'라는 마지막 유언을 평생 가슴 속에 담은 채 살아가고 있다. 내 고향 부산을 ‘태평양 도시국가’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큰 꿈을 가지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이것이 제가 그리워하던 고향 부산으로 돌아온 이유이다.

-이번 보궐선거의 의미와 출마 동기는.

이번 보궐선거는 오거돈 전 부산지장의 성추행을 심판하면서 과감한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 권력형 성범죄로 얼룩진 부산시정을 혁신한다는 측면에서 여성 시장이 나오는 게 중요하기에 출마를 하게 됐다. 또 젊고 역동적인 시장이 나와서 침체된 부산 경제를 살리는 것도 중요하다.

-시장이 되면 가장 먼저 ‘손’보고 싶은 것은.

부산경제는 심(心)정지 상태다. 이번 보궐선거 캐치프레이즈로 ‘부산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라’로 정했다. 가덕신공항 건설과 한·일 해저터널 건설 등은 장기적으로 부산의 산업구조를 확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다. 두 가지가 현실화되면 부산이 동북아 해양강국 주도권을 선점할 것이다.

-지난해 연말에 비해서 지지율이 답보 상태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지율은 올라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오거돈 전 시장의 권력형 성추행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아직 TV토론 등의 중대한 이벤트가 많이 남아 있다. 본선이 가까워질수록 ‘이언주’를 바라보는 부산 시민들의 시각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본다.

-본인 강점과 약점을 든다면.

부산에서 정치를 하지 않았다는 게 강점이자 약점이다. 부산에 일절 정치적 빚이 없기 때문에 기득권들과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개혁과 발전이 더딘 부산에서 진정으로 시민들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다. 기업인 시절 철저히 공과 사를 분리해 윤리적인 기업 경영을 했던 것처럼 부산에서 정치를 해 내갈 것이다.

-상대 후보 중 누구랑 경쟁을 하고 싶나. 이유는.

상대 후보가 중요한 게 아니다. 저는 실물경제에 밝은 경제인이면서 지난 두 번의 국회의원 임기 동안 정치적 자산을 쌓아온 현실 정치인이다. 정치와 경제에 둘 다 강점을 갖고 있는 사실상의 유일한 후보다. 비전과 경험을 부산 시민들에게 잘 알리는 선거를 하고 싶다.

-부산을 태평양 중심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부산이 태평양의 중심이자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려면 싱가포르와 같이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개방적인 국제도시로 거듭나야 한다. 중앙정부에서 예산을 따오는 수준이 아니라 부산이 독립적으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부산은 규제만 풀더라도 엄청나게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도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부산은 관문도시다. 국제적인 문화행사를 유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세계적인 규모의 공연을 개최하고, 그런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회사들을 유치하겠다. 바다에 떠 있는 오페라 하우스와 같은 해상신도시 개념을 문화산업에 접목시켜 부산만의 문화 자본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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