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해양경찰서 대원들이 대양호가 침몰한 거제 갈곶도 주변 해상에서 실종자 수색을 벌이고 있다./통영해경 제공 |
심해잠수사 6명이 하루 4시간씩 조타실 등 수색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지난달 23일 경남 거제 해상에서 침몰한 339t급 127대양호의 선체 내부 수색을 위해 민간잠수부가 투입된다.
통영해양경찰서는 3일부터 민간잠수부를 투입해 사고 지점에서 북동쪽으로 110m 떨어진 수심 69m 해저에 가라앉은 선체를 수색한다고 2일 밝혔다.
민간잠수부팀은 감독관 1명에 심해잠수사 6명, 예비 잠수사 2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잠수사 6명이 2명씩 합을 맞춰 하루 4시간씩 수중 수색을 진행한다.
앞서 실종자 가족은 생존자의 진술을 토대로 실종자가 조타실 내부에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실종된 선장은 침수 당시 통영연안VTS를 통해 구조 요청을 하면서 "갑판 부분에 물이 찬다. 조타실밖에 안남았다"는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조타실이 유력한 실종자 위치일 수 있다는 것이 가족들의 주장이다.
이에 잠수사들은 조타실을 중심으로 수색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색 종료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민간잠수사 수색에는 약 2억원의 비용이 따른다. 대양호를 소유한 선사 측은 잠수사 투입과 실종자 수습 등의 수색 비용을 모두 부담하기로 했다.
해경은 현재 함정 13척과 민간구조선 9척, 항공기 2기 등을 동원해 사고 지점을 중심으로 90~100km까지 수색을 펼치고 있다.
한편 대양호는 지난 23일 거제시 남부면 갈곶도 남동방 0.6해리(1.1km) 해상에서 침몰했다. 지난 19일 부산 남항에서 출항해 제주도 해상에서 잡은 어획물을 싣고 돌아오는 과정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양호의 선장 김모(67)씨의 신고로 출동한 해경은 승선원 10명 가운데 7명을 현장에서 구조하고 3명은 그대로 실종된 상태다. 대양호의 실종자는 선장 김모씨와 기관장 오모(68)씨, 갑판원 김모(55)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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