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언주 전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던 중 울먹이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
부산 최대 이슈 '가덕도 신공항' 선점 후 지지도 반등 위한 전략?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이언주 예비후보가 28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힘 중앙당과 지도부가 가덕 신공항의 건설을 지지하고 적극 추진하겠다고 대국민 발표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갑작스런 이 후보의 긴급 기자회견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더욱이 이날엔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경선 후보자 비전 스토리텔링 프레젠테이션(PT)'이 부산에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더팩트> 취재결과, 긴급 기자회견 전날인 27일 오후 이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 건립에 대한 시민들의 염원과 부산경제 발전을 함께 고심했다. 또 국민의힘 중앙당의 ‘부산 홀대’ 등으로 인해 이번 보선에 대한 깊은 고찰을 하다가 ‘긴급회견’을 하기로 했고, 이후 캠프 관계자들도 이 후보와의 소통이 끊겼다. 상대당 후보들도 이 후보의 갑작스런 행보에 밤늦게까지 전략회의를 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상황이 이렇자 이 후보의 기자회견 예고를 두고 전날 저녁부터 후보직 사퇴설, 경쟁후보 사생활 폭로설 등 여러 추측이 난무했다.
이 후보의 캠프 관계자는 "여러 추측이 나돌기는 하지만 경쟁후보에 대한 문제 제기는 아니다. 그 문제는 검증위에서 잘 처리할 문제"라며 "다만, 부산경제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막상 기자회견의 '뚜껑'을 여니 이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 이슈를 가지고 나타났다.
이 후보가 가덕도 신공항 건립에 ‘드라이브’를 걸면서까지 '조건부 후보 사퇴'를 내세운 배경엔 부산민심을 제대로 잡아보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게 아니냐는 데 무게가 쏠린다.
최근 이 후보의 행보를 보더라도 부산시장애인총연합회 간담회, 해운대 마린시티 주민 간담회 등 민심 탐방을 하는 동시에 미군의 부산항 세균실험실 폐쇄, 가덕도 신공항 건립 등 지역 안전 및 경제 관련 이슈를 두루 살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예비경선 시작과 동시에 최근 박스권에 갇힌 자신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적극적인 행보로 보는 시각도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경선 전 여론조사는 인기가 높은 후보에게 유리하다. 그래서 예비경선 초반부터 ‘자신 알리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본경선까지 입지를 제대로 다질 수 있다"며 "이언주 후보가 예비경선에 돌입하자마자 본격적인 레이스를 달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쨌든 이 후보가 민주당 귀책 사유로 만들어진 부산시장 보선에서 민주당이 ‘가덕도 신공항’ 카드로 반전을 노리는 상황에 제동을 건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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