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이 지난 26일 언론 브리핑을 갖고 서울지역 초중학생 106명이 3월 새학기부터 전남지역 농산어촌 작은 학교으로 유학하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들 서울지역 학생의 다수가 순천 유학을 선택해 타지 학생과 학부모의 순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순천=유홍철기자 |
전남 농산어촌 유학 신청 106명 중 40명 순천으로...월등초 18명 배정 단일 학교 가장 많아
[더팩트 순천=유홍철 기자] 서울 초‧중학생들의 순천 유학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전남도교육청과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2월7일 서울지역 초‧중학생이 전남 소재 학교로 유학하는 ‘전남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 업무협약을 맺고 그동안 준비작업을 해 왔다.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지난 26일 도교육청에서 가진 비대면 언론 브리핑을 통해 "서울지역 초등학생 85명, 중학생 21명 등 모두 106명이 3월 새 학기부터 전남지역 농산어촌 작은 학교에 전학키로 잠정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들의 유학 형태는 양 부모나 한 부모가 학생과 같이 이주해 생활하는 '가족체류형'이 68명으로 가장 많았고, 학생이 농가에서 생활하는 '농가형'은 33명, 해당 지역 유학센터에서 생활하는 '센터형'은 5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유학생 106명의 지역별 선택지는 41명이 순천지역을 선택했고 영암 18명, 강진 11명, 화순 10명, 곡성 8명, 장흥과 신안이 각 4명 등 전남 도내 10개 시‧군을 유학지로 택했다. 이처럼 순천지역 희망자가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나 타지역민의 순천 사랑이 확인된 셈이다.
서울지역 초‧중학생들이 앞다퉈 순천을 택한 이유로는 국가정원과 갈대숲지로 대표되는 생태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다 낙안읍성, 드라마촬영지, 선암사와 송광사 등의 많은 문화유적도 이들의 구미를 당기는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다 온화한 날씨와 넉넉한 인심, KTX를 비롯한 편리한 접근성 등도 매력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순천에 유학 온 41명의 학교별 배치는 월등초가 가장 많은 18명이고 낙안초 14명, 황전초 7명, 외서초와 주암초가 각각 1명 등이다. 월등초가 유학생을 많이 수용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주동마을 이장을 중심으로 스틸하우스 4동을 지어서 가족형 유학생을 유치한 탓이다.
이들 가족형 유학생에는 학생 3명과 아빠, 엄마가 동행해서 온 가족이 유학을 온 사례도 있다. 학생 2명에 엄마가 동행하는 3명 가족도 세 가족에 이른다.
낙안초에 배정된 농가형(홈스테이) 유학생 8명은 농가에 살지 않고 모두 낙안 이화서당에서 기거하게 된다.
전남 농산어촌 학교에 전학한 서울 학생들은 최소 6개월 이상 생활하면서 전남학생과 더불어 소규모 개별화 수업을 받는다. 전남의 친환경 식재료로 만들어지는 건강한 급식을 제공받고, 생태환경이 잘 보전된 마을에서 성장하게 된다.
순천교육지원청 김숙희 학교혁신팀장은 "순천지역 유학을 희망하는 학생과 학부모는 더 많았고 순천에 온다는 게 너무 반갑기도 하지만 유학 프로그램이 올해 첫 시행된데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학생을 받기에는 수용, 안전 등의 모든 면에서 다소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어서 순천 유학을 원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제 2, 3지망한 다른 시‧군 유학을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전남도교육청 범미경 혁신교육과장은 "이번 프로그램이 전남 인구 유입과 지역 경제 활성화, 작은 학교 살리기 3가지 목적으로 시작된 것인 만큼 전남 유학을 위해서는 새학기 전까지 주민등록을 전남으로 옮겨야 학생 유학자격과 학부모의 체류자격이 생겨서 필요 자금 지원도 이뤄진다"고 말하고 " 추진과정에서 다소 어려움도 있지만 전남 인구 유입과 작은 학교 살리기라는 대의를 생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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