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이 지난 23일 발생한 거제 갈곶도 인근 해상 127대양호 침몰 사고현장에서 야간 실종자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통영해경 제공 |
사고 닷새째 집중수색 계속…선박 인양 논의 중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지난 23일 경남 거제 갈곶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339t급 대형선망 어선 127대양호 사고가 발생 5일째가 됐지만 여전히 실종자 3명의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대양호의 실종자는 선장 김모(67)씨와 기관장 오모(68)씨, 갑판원 김모(55)씨 등이다.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상 수색구조 매뉴얼상 수온이 20도 미만일 경우 3일 동안 실종자를 집중수색하도록 돼 있다.
통영해경 관계자는 "현재 매뉴얼상의 집중수색 기간은 끝났지만 실종자를 기다리는 가족들의 절실함을 잘 알기에 집중수색 기간을 연장해 계속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경은 실종자가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야간수색도 이어갈 계획이다.
해경은 실종 승선원 3명을 찾기 위해 침몰선박 주변 55Km 해역까지 함정 28척, 육상수색 160명 등을 동원해 5일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앞서 해경은 해군의 원격무인잠수정(ROV)가 사고 지점으로부터 북동쪽으로 110m 떨어진 수심 69m 지점에 가라앉은 물체를 발견했으며, 이 물체가 127대양호인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해경은 여러 차례 무인잠수정을 이용해 침몰 선박을 관찰했지만 선박 내에서 실종자를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침몰 선박에 대한 인양 여부는 실종자 가족과 선주, 해양수산부 등과 논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일반적으로 선체 인양은 침몰 선박의 위치가 파악되면 무인잠수정을 이용해 선체의 현 상태와 해저면의 형태, 지질 정밀 조사를 진행한다. 이후 침몰한 선박의 바로 위 수면에서 선박 고정작업을 거쳐 와이어와 체인으로 침몰 선박과 인양장비(바지선)를 연결해 선체를 끌어 올린다. 인양에 성공하고 바지선에 침몰 선체를 얹는 단계가 끝나면 뭍으로 배를 가져와 2차 조사에 들어간다.
통영해경 관계자는 선체 인양에 대해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없다"며 "실종자 가족들은 절실하게 인양을 원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127대양호는 지난 23일 오후 3시45분께 거제시 남부면 갈곶도 남동쪽 1.1km 해상에서 침몰했다. 이 사고로 승선원 10명 가운데 7명이 구조되고 3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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