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의 섬 대구에서 최초 지방의회 입성한 진보정당 정치인[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보수의 섬 대구출신 정의당 장태수 대변인이 정의당 김종철 전 당대표의 성추행과 관련해 "같이 책임지겠다"며 "대변인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27일 자신의 SNS에 "전 당대표에게 정무직 당직활동을 제안 받고 그 역할을 수행중입니다. 정무직이라는 역할 자체가 정치적 책임을 나누는 자리"라면서 대변인 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역에서 장 대변인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번 사안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장 대변인이 지난 4·15총선에서 출마한 지역구인 서구에 거주하는 A(40대)씨는 "보수적인 지역에서 오랜 동안 진보정치인으로 수고가 많았다. 중앙당 대변인으로 가게 돼서 참 잘됐다 했는데 이렇게 돼서 안타까울 뿐이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지난해 10월 15일 정의당 대표단 회의에서 대변인 임명을 받고 "수도권 정치에 갇히지 않을 것이고, 여의도 정치 문법에도 얽매이지 않겠다"면서 "대한민국 인구 절반이 거주하는 수도권의 시선이 아니라, 인구 절반이 거주하는 지방의 시선으로 대한민국을 바라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정당의 실수와 잘못을 조롱하지 않고, 그 실수나 잘못이 시민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말하는 대변인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 11월 10일 이스타항공 창업주로 대량 해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에 대한 논평으로 "니가 왜 거기서 나와?"라는 트로트 가수 영탁의 노래를 인용해 국회 소통실에서 한 노래논평이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었다.
다음은 정의당 장태수 대변인의 사과문 전문이다.
1.
죄송합니다.
김종철 전 당대표 선거운동을 자발적으로 한 정치적 동지이자 지지자로서 당원들과 시민들께 죄송합니다.
피해자에게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2.
물러나겠습니다.
전 당대표에게 정무직 당직활동을 제안받고 그 역할을 수행중입니다.
정무직이라는 역할 자체가 정치적 책임을 나누는 자리입니다.
더군다나 대변인실은 당대표 직속기구이니 물러나는 게 정치적 도리입니다.
다만 비상대책회의가 이제 막 구성되었으니 조금의 시간은 허락해주십시오.
대변인실 동지들과 상의하지 않은 일이라 그 과정도 필요하다는 점도 양해해주십시오.
(저는 일주일에 3일만 출근하는 상황이라 저의 공백이 당 운영에 지장을 주지는 않으니 당직을 그만둬도 당에 부담이 없습니다. 그러나 다른 대변인들은 당 운영을 위해 지금도 꼭 필요하다는 점 말씀드립니다)
3.
같이 책임져야합니다.
저는 평등넷 회원입니다. 전 당대표도 그렇습니다.
마땅히 평등넷이 이번 일에 책임져야한다고 평등넷 내부적으로 말했습니다.
그런 과정을 밟고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늦지 않게 평등넷이 이에 대해 응답하길 다시 공개적으로 밝히고 재촉합니다.
김윤기 권한대행이 이제 막 구성된 비상대책회의 공동대표 역할을 맡는 건 정치적으로 옳지 않다고 판단합니다.
부대표를 사퇴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입니다. 잠시 후 김윤기 부대표께 직접 전하겠습니다.
4.
이렇게 의견을 드러내는 게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고통스럽게 역할을 감당하는 정무직 당직자들이 있고, 책임을 통감하면서 나름의 역할을 하는 평등넷 회원들이 있을 것이고, 저와 같은 마음으로 주위 동지들과 의논하는 알지 못하는 과정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알지 못하는, 책임을 나누기 위해 고통스럽게 애쓰는 동지들께 의도치 않은 피해를 줄까 염려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스스로에게 여지를 없애기 위한, 이기적인 몸부림입니다.
(그러니 제 몸부림을 다른 정무직 당직자들이나 평등넷 회원에게 똑같이 요구하진 말아주세요)
5.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이 글로 의도치 않은 상처를 받는 분이 있다면 그것까지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