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11일 국제카페리 이스턴드림호의 첫 출항에 맞춰 이강덕 포항시장이 영일만항 부두를 방문해 입출항과 관련한 선박 안전 등 현장의 제반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더팩트 DB |
경북도의 지원약속 감감무소식... 취항 4개월만에 모항 이전 고심
[더팩트ㅣ포항=김달년 기자] 지난해 9월 포항 영일만항을 모항(母港)으로 취항한 두원상선의 이스턴드림호가 강원도 동해항으로 모항 이전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국제 카페리 이스턴드림호는 원래 DBS크루즈사가 강원도 동해항에서 10년 동안 운행하던 것을 두원상선이 인수해 2020년 9월 11일 포항 영일만항에서 첫 취항식을 가졌다.
취항이후 포항을 주 2회, 러시아와 일본을 주 1회씩 운항해 왔다.
그러나 불과 4개월 여 만에 경영상의 이유로 모항 변경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원상선 관계자에 따르면 취항당시 적자를 예상했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적자폭이 커졌고, 지원을 약속했던 포항시와 경북도의 지원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
이와 함께 영일만항을 이용하는 운항비가 다른 항에 비해 너무 높아 경쟁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두원상선을 영일만항 취항 이후 4개월여 만에 2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 졌다.
지자체의 지원과 관련해서 포항시는 지난해 11월 ‘영일만항 활성화 지원조례 개정을 통해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경북도는 아직 관련조례 상정조차 하지 않아, 이스턴 드림호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반해 강원도 동해항의 경우, 강원도와 동해시의 지원조례가 이미 제정돼 모항을 옮기기만 하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항비와 관련해서는 영일만항의 예인선비, 접안료, 청수 등의 비용이 높다. 특히 예인선비의 경우, 예선업체 독점에 따른 불합리한 과다비용 청구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러시아와의 운항거리도 5시간이나 더 걸리고, 부두시설이나, 세관여건 등이 동해항 보다 열악한 상황으로 화물이나 승객도 부족하다.
두원상선 관계자는 "당초 포항을 선택했을 때 예상했던 것 보다 영일만항의 경쟁력이나 대외관청의 협조 등이 부족하다"며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계속 운항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이르면 다음 주쯤 최고 경영진들의 판단이 내려 질 것으로 안다"고 밝혀 이스턴드림호의 동해항으로의 복귀가 현실화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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