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농가부채 7513만원…농가소득 4896만원[더팩트ㅣ제주=김용덕 기자] 제주지역 만감류(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항금향, 오렌지류) 시설(하우스)재배가 늘면서 시설투자에 따른 농가부채가 늘고 있다.
26일 제주농협에 따르면 ‘노지감귤은 타시도 재배 등 더 이상 돈이 안된다’는 인식이 팽배해 지면서 지난 2010년부터 만감류 재배면적이 해마다 늘었다.
만감류 시설재배면적은 지난2010년 1627ha에서 2011년 1703ha, 2012년 1758ha, 2013년 1835ha, 2014년 1937ha, 2015년 2013ha, 2016년 2159ha 등 2000여ha에 그쳤다. 그러나 2017년 3263ha로 시설재배면적이 3000여ha를 웃돌기 시작, 2018년에는 3294ha, 2019년에는 3330ha로 매년 늘고 있다.
이에 따른 생산량도 2010년 4만1877톤에서 2014년 6만3782톤으로 증가한데 이어 2017년 7만5226톤, 2018년 7만6589톤, 2019년 7만8881톤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더 이상 노지감귤은 돈이 안된다는 인식이 늘면서 노지 재배보다 가온하우스로 눈을 돌려 만감류를 재배하는 농가가 크게 늘었다"며 "만감류 재배가 더 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만감류 시설재배는 계속 증가추세"라고 했다.
그러나 만감류 시설재배에 따른 하우스 설비 투자는 결국 빚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제주 지역 농가부채는 2016년 6396만원(농가 수 3만3311명)에서 2017년 6523만원(농가 수 3만2200명), 2018년 7458만원(농가 수 3만1208명), 2019년 7513만원(농가수 3만1111명)으로 크게 늘었다.
2019년 전국 농가 부채 평균 3572만원(농가수 224만4000명)에 비하면 제주 농가부채는 갑절이상이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비록 농가부채가 늘었지만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며 "만감류재 재배에 따른 농가소득이 더 좋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농가소득은 2016년 4584만원에서 2017년 5292만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2018년 4863만원으로 하락한데 이어 2019년에는 4896만원으로 더 하락했다.
다만 2019년 제주농가소득 4896만원은 같은해 전국 농가평균소득 4118만원에 비하면 더 좋은 셈이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제주농가소득은 근교 채소 위주의 경기도에 이어 두 번째로 제주의 농가부채가 늘었지만 부채는 곧 자산"이라며 "제주농가의 자산 규모는 해마다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제주농가 자산은 2015년 5억4358만원, 2016년 6억2280만원, 2017년 7억1230만원, 2018년 8억5720만원에 이어 2019년 9억2180만원으로 매해 늘었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제주의 실정상 노지온주밀감에서 한라봉과 천혜향 등 만감류 재배로 돌아선지가 꽤 됐다"며 "만감류 시설재배에 따른 부채는 크게 걱정할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제주농가의 부채는 해를 거듭할 수록옥 줄어들고 소득은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hyeju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