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이재명 호남 대전 조기 점화…제3후보론도 ‘꿈틀’
입력: 2021.01.19 17:45 / 수정: 2021.01.19 19:27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대표 후보 시절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간담회를 갖고 있다. /더팩트 DB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대표 후보 시절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간담회를 갖고 있다. /더팩트 DB

대세론에 기댔던 광주 국회의원들 관망세로 돌아서, 이병훈 의원은 ‘이낙연 지지’ 표명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지사의 여권 텃밭 호남대전이 조기 점화된 국면이다.

연말 전직 두 대통령의 사면론 제기로 지지율이 급락한 이 대표는 지난 18일 광주를 찾아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는 등 행보가 분주해졌다. 이 지사 또한 오는 29일 광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대표의 최대 정치적 기반인 호남에서조차 이 대표를 따돌린 민심이탈을 전기 삼아 세 굳히기에 나섰다는 말들이 분분하다.

호남 정치동향의 심장부인 광주는 양 주자가 2강을 형성하기 시작한 초기에는 ‘이낙연 대세론’이 분위기를 타면서 이 지사가 이 대표를 쫓는 구도였지만, 사면론 역풍으로 대세론에 급격하게 균열이 생기며 지금은 오히려 이 대표가 초조해진 입장이다.

민형배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을)이 사면론의 부적절성을 거론하며 이 지사 지지 선언으로 상처를 입은 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마저 신년 기자회견에서 사면론에 선을 그음으로써 출구전략을 구사해 볼 여지도 없이 사면론이 폐기되는 아픔을 겪었다.

실제로 이 대표는 18일 광주방문 주요 일정 중의 하나였던 5‧18 국립묘지 참배 과정 중에 사면론을 항의하는 시민들에 둘러쌓이기도 했다. 상처가 더욱 깊어진 셈이다.

이에따라 이 낙연 대표는 자신의 온라인 지지모임인 ‘NY플랫폼’에 "권리당원 많이 가입하시라"는 글을 직접 게재하기도 하는 등 경선 준비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민경선과 권리당원 경선 혼합 방식의 경선 룰을 의식한 행보이다. 권리당원 확보를 통해 경선 막판까지 장기전을 모색하고 있는 모습으로 비춰져, 대세론을 주도했던 주자의 모습은 이제 찾아볼 수 없다.

대세론 초기에 지근거리에 있던 광주의 국회의원들도 대부분 관망세에 들어섰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지난 17일 이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 동남을)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낙연 대표가 더 적절한 인물이다"고 지지를 표명하면서 "사면발언으로 일방적 돌팔매질을 당하는 게 안타깝다"고 지원사격을 했지만 이 대표 지지율 반전에 얼마나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역 정가에서는 제3후보론이 서서히 고개를 드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최근 발표된 다양한 여론조사 결과를 꼼꼼히 살펴보면, 지지할 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적지 않다"고 밝히며 "이들은 제3 후보의 출현을 기다리는 성향의 유권자들일 가능성이 많다"고 분석했다.

지역 정가에서 거론되는 제3후보군은 정세균 총리, 김두관 의원, 임종석 외교안보특별보죄관 등이 유력해 보인다. 김두관 의원의 경우 대권 도전 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제3후보군의 출현이 현재 형성된 이 대표‧이 지사 양각 구도에 균열을 일으킬 만큼 세력화가 될 것인지는 미지수지만, 경선이 임박한 시점에 현실적인 표 분포에 따라 2강 주자를 중심으로 합종연횡이 이뤄질 수 있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어 호남 경선의 중대 변수로 작동될 여지도 많다.

민주당 경선은 오는 8월~9월에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앞으로 6개월의 시간이 남아있다. 지지율 반전을 위한 이낙연 대표의 행보, 이재명 지사의 세 굳히기 움직임, 제3후보군 출현에 따른 경선 구도 재편성 가능성 등이 남은 시간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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