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구원은 7일 발표한 ‘언택트 경제에서의 부산시 게임산업 육성방안’에서 e스포츠 분야가 지역 게임업체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제공 |
대형사 인기게임 치중…중소 스타트업 개발 소규모·인디 게임 '관심' 박탈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부산시가 집중 육성하기로 한 온라인 게임 ‘e스포츠’ 분야가 지역 게임업체 경영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연구원은 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언택트 경제에서의 부산시 게임산업 육성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원이 부산지역 130개 게임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e스포츠가 전체 게임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36.7%가 ‘매우 긍정적’, 43.3%가 ‘긍정적’이라고 답해 80% 이상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e스포츠가 자사 게임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10.0%)’, ‘부정적(13.3%)’, ‘보통(60.0%)’으로 응답해 ‘평균 이하’의 부정적 평가를 한 업체가 다수였다.
보고서를 작성한 구윤모 연구위원은 "언택트 트렌드 속에 인기를 얻고 있는 e스포츠가 대형게임사의 인기 게임 흥행에는 많은 영향을 미친다지만 중소 스타트업이 개발한 소규모 게임이나 인디게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거나 오히려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설문조사에 응답한 30개 업체 중 12개사가 부산시가 e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설립한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 대해 ‘모른다’고 응답해 e스포츠의 인기를 부산 게임산업 육성에 연계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체들은 부산 게임산업의 문제점으로 ‘투자 및 자금 확보 어려움(46.7%)’과 ‘전문 기술인력 부족(36.7%)’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정책적 지원이 가장 필요한 분야는 ‘게임제작·기술지원’ 분야를, 언택트 비즈니스 환경에서 더욱 필요한 정책과제는 ‘신규게임 제작 지원(56.7%)’을 꼽았다.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에 대한 인지도와 관련해서는 5점 척도 기준 4.20점으로 매우 높이 평가했다. 지스타의 영구 개최에 대해서도 4.43점으로 매우 긍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그러나 자사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했다.
업체들은 부산 게임산업 육성 측면에서 지스타의 향후 핵심과제로 ‘게임 홍보 및 마케팅(60.0%)’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인식했다. 다음은 ‘바이어·파트너 연계(43.3%)’,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33.3%)’, ‘게임 인구 및 저변 확산(23.3%)’ 순으로 나타났다.
구 연구위원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확산되고 있는 언택트 트렌드에서 확인되듯 게임산업은 뉴노멀 시대 미래 성장동력이 될 중요 산업"이라며 "부산 게임산업 육성을 위해 건강한 게임산업 생태계 조성, 중소 게임 스타트업 육성, 지역 e스포츠 인프라의 전략적 활용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cmedia@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