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는 2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건의하겠다고 한 데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냈다. /제주도 제공

"여론 떠보기라면 후폭풍 거셀 것"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원희룡 제주지사는 2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건의하겠다고 한 데 대해 "환영한다"고 했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전직 대통령 사면 논의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원 지사는 "분열을 조장하는 국정 운영에서 벗어나 새해부터는 통합에 힘을 싣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며 "이 논의가 국정운영의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와 싸움이 올해의 가장 큰 과제"라며 "올해는 서울과 부산 시장 보궐 선거와 각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도 실시된다. 분열과 갈등이 아니라 통합과 미래비전이 그 중심에 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당 대표의 이번 언급이 여권의 지지율 하락 속도를 늦추기 위한 여론 떠보기라면 후폭풍이 거셀 것"이라며 "상처와 골은 더 깊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이런 점에서 볼 때 구체적 논의도 늦지 않게 진행되는 것이 낫다"며 "사법적 심판이 종결되는 시점에서 전직 대통령의 과오에 대한 평가는 역사에 맡기기로 현직 대통령이 결정해야 한다. 국민을 진영의 포로로 남겨두지 말라"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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