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는 전 세계인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비대면’은 이제 우리 사회와 떨어질 수 없는 하나의 문화가 됐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구조도 비대면으로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부산시는 빠르게 달라지고 있는 비대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별 비대면 서비스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부산시 제공 |
경제활동 연결 新모델 창출…상생효과 극대화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코로나19는 기존의 사회・경제적 질서를 완전히 무너뜨려 버렸다. 2021년 부산경제는 코로나19의 종식 시점과 직결될 것이며, 코로나19 확산에 의한 비대면 온택트(Ontact·온라인대면) 경제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연구원 배수현 연구위원은 3일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속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부산경제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배 연구위원은 "코로나19가 올해 상반기 조기 종식될 경우 경제가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백신 개발이나 보급이 지연될 경우 지난해와 같이 마이너스 성장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자영업 중심의 골목상권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를 위한 돌파구로 중소규모 자영업자 대부분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주문을 받고 배달망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대면 온택트 플랫폼 이용과 같은 편리함을 지속적으로 추구할 것이며, 1인 가구의 증가는 비대면 온택트 경제의 성장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대면 경제’ 전환은 선택이 아닌 생존전략
부산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빠르게 달라지고 있는 비대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비대면 경제 육성계획’을 지난해 12월 8일 발표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대면 경제로의 전환은 이제 사회 곳곳에서 요구받고 있다"며 "비대면 경제로 효율성을 추구하고 필요한 대면은 더욱 극대화해 언택트(Untact·비대면)와 콘택트(Contact·대면)의 조화를 이루어내는 것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진정한 콘택트 사회로 나아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육성계획은 3개 분야, 12개 과제, 82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됐으며, 핵심 목표는 디지털 기반의 O2O(Online to Offline) 경제구조 구축이다. 시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중소기업, 벤처창업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O2O 비즈니스 전환을 촉진하고 산업별 비대면 서비스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비대면 행정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가 발표한 비대면 경제 육성 체계. /부산시 제공 |
◇비대면 비즈니스 전환지원
①소상공인=코로나19에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소상공인의 온라인 진출 발판을 마련한다. 먼저 ‘공공모바일 마켓 앱’을 구축해 전국 최초의 온라인 ‘주문-배송-관리’ 등 O2O 비즈니스 체계를 마련한다. 재고관리, 근태, 전자근로계약 등을 관리하는 디지털 경영시스템도 도입한다. ‘디지털 거점시설’을 만들어 소상공인과 1인 크리에이터 등의 온라인 진출을 돕는다. 이밖에 맞춤형 마케팅 교육을 실시하고, 온라인·바이럴 마케팅과 브랜드 품질개선을 지원한다.
②전통시장=전통시장은 상인과 이용객 모두 장・노년층이 많아 디지털 전환이 어려운 점을 먼저 개선한다. 청년 정보통신(IT) 매니저를 배치해 온라인 진출을 지원하고, 공공모바일 마켓 앱 ‘동백시장’에 전통시장 점포를 입점, 민간 온라인 플랫폼 연계를 지원한다. 아울러 50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배송서비스도 확대한다.
③중소기업=중소기업의 경우 비대면 전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투자금과 인프라 부족으로 체계적인 대응이 부족한 실정을 고려했다. 화상회의, 재택근무 등 비대면 전환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민간 오픈마켓 입점과 비대면 아이디어를 보유한 기업에 독립몰을 제공한다. 또 해외 유망 플랫폼사 등에 진출을 위한 연계지원을 강화하고 화상수출 상담회와 해외 온라인전시회 참가 등을 돕는다. 이밖에 IT기반의 소규모 사무실 개념인 ‘마이크로 분산오피스’를 주거지 인근에 마련하고, 온라인 공동 활용 화상회의실을 구축하며, 원격근무 컨설팅서비스 제공 등 스마트 워크(Smart Work) 확산을 지원한다.
④벤처·창업기업=비대면 벤처·창업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짐에 따라 언택비즈센터(전포동 한신밴 3층), e-커머스 벤처·창업 클러스터(구 부산원예시험장 내 예정) 등을 구축해 ‘전자상거래 특화구역’을 조성한다. 또 6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신설해 비대면, 전자상거래 창업기업에 자금지원을 확대한다.
◇7대 산업 비대면 서비스 강화
①금융=디지털 금융기술 밸리를 구축하고 금융빅데이터 플랫폼 허브를 조성한다. 코딩, 빅데이터 분석 등 디지털 금융 프로그래밍을 위한 교육 지원과 클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투자 상담회를 개최한다. 비대면 간편송금, 보험가입, 보안인증, 결제, 실시간 예약 등 핀테크 솔루션 개발기업 사업화도 지원한다.
②헬스케어=의료・공공보건 서비스의 로봇산업 육성과 해외 유입 선박의 감염병 확산 방지 플랫폼, 디지털 문진, 무인인식, 위생방역 3단계 출입통제 관리시스템 개발 등의 기술역량을 강화한다.
③문화콘텐츠=영화제와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등 주요 행사의 언택트・콘택트를 결합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부산형 K-영상・공연’ 모델을 구축한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연계한 콘텐츠 개발・제작과 e-스포츠중계 증강현실(AR) 스트리밍 등의 실감콘텐츠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차세대 게임산업 육성과 부산웹툰 지식재산권(IP) 확보도 강화한다.
④물류·수산=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 대응을 위한 해상특송장을 확대한다. 또 비대면 시대의 유망 신(新)물류서비스 개발을 위해 ‘생활밀착형 스마트 물류산업’을 육성한다. 온라인과 방송콘텐츠 제작 홍보 지원과 온라인 몰 가격할인 프로모션 등을 통한 수산분야 온라인 진출도 돕는다.
⑤관광·마이스=비대면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관광데이터 바우처와 관광데이터 시각화 서비스 지원 등 빅데이터 기반의 비즈니스를 창출한다. 비대면 MICE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부산 마이스 화상스튜디오를 조성하고, 장기적으로는 온라인 전시 플랫폼을 구축해 온·오프라인 병행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한 전시컨벤션 행사가 개최될 수 있도록 한다.
⑥라이프·스타일테크=온택트(Ontact·온라인대면) 라이프 스타일 연구실(Lab)을 구축해 생활환경 전반을 디지털로 전환시킨다. 이와 함께 O2O 기반 스타일테크(패션·뷰티 분야에 IT 기술을 결합)산업을 육성한다. 신발산업 분야는 ‘K-슈즈’ 온·오프라인 전시실과 공동 O2O매장 등을 구축한다. 섬유패션 분야는 2022년 개관하는 부산패션비즈센터를 비대면 패션테크 쇼룸으로 운영하고, 온·오프라인 연계 패션쇼와 실시간 온라인 방송으로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라이브커머스 등을 위한 O2O거점시설로 활용한다.
⑦교육=고등교육의 한국형 아이코어(I-Corps·미국 국립과학재단의 기술사업화지원 프로그램) 교과목을 개설하고 부산권 공유대학 플랫폼을 구축한다. 또한 비대면 평생교육 플랫폼 구축과 K-MOOC(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를 활용한 온라인 교육콘텐츠를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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