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미래 위한 과감한 시정 펼치겠다”
입력: 2021.01.01 06:00 / 수정: 2021.01.01 06:00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신년 인터뷰에서 “예상치 못한 위기상황으로 정책변화를 선도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며 “좀 더 과감한 시정으로 부산 발전을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시 제공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신년 인터뷰에서 “예상치 못한 위기상황으로 정책변화를 선도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며 “좀 더 과감한 시정으로 부산 발전을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시 제공

"부산 발전 도움되는 방향으로 보궐선거 출마 진지하게 고민 중"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2020년은 수비적인 시정을 펼쳤다면 2021년은 좀 더 과감한 시정으로 부산의 발전을 이끌 것입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31일 <더팩트>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2021년은 부산의 미래를 다져야 하는 중요한 해로서 위기 대응을 넘어 도약의 기반을 설계하고 추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변 대행은 새해 시정운영 방향에 대해 "한 해의 단기적인 로드맵이 아니라 미래 10년을 보고 달려갈 것"이라며 "진정한 글로벌 행복도시 동북아해양수도 부산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변 권한대행은 지난 4월 23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사퇴 이후 8개월 넘게 부산시정을 이끌고 있다. 가덕신공항,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오는 4월 치러지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여권 유력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 먼저 새해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2020년은 다사다난했다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평생 기억에 남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새해 소감이자 시정을 임하는 각오를 겸해서 말씀드리고 싶다. 2021년은 부산의 미래를 다져야 하는 중요한 해로서 위기 대응을 넘어 도약의 기반을 설계하고 추진할 것이다. 지난해는 코로나19라는 겪어보지 않았던 재난을 막아야 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수비적인 시정을 펼쳤다면 올해는 좀 더 과감한 시정으로 부산 발전을 이끌 것이다.

- 지난해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2020년은 시장 사퇴라는 불미스러운 일과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재난 상황으로 많이 힘든 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기 앞에서 더 단단해지는 부산의 힘을 확인했다. 또 가덕신공항 추진과 역대 최대 규모 국비 확보, 2030부산국제박람회 공식 유치 선언, BIFC 외국금융사 유치 등 하나하나가 성과를 넘어서는 부산의 역사다.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부산시가 전진하고 있다는 사실은 틀림없다는 걸 자신있게 말씀드린다.

-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우선 시장 궐위로 인해 시정이 다소 혼란스러웠던 부분이 아쉽다. 시정 신뢰에 상처가 생긴 부분에 대해 시민들께 사과드린다. 예상치 못한 위기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단기적인 수습과 대처에 집중하다보니 정책변화를 선도하지 못한 부분과 코로나19로 지역경제가 위축되고 관광산업 위기가 초래된 점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더욱 노력하겠다.

- 올해 시정운영 방향은.

한 해의 단기적인 로드맵이 아니라 미래 10년을 보고 달려갈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사람, 문화, 자본의 이동이 자유로운 해양도시의 특성을 살려 부산을 세계인이 오가면서 문화를 즐기고 자유로운 비즈니스도 가능한 도시로 발전시킬 것이다. 더불어 스마트시티를 구현하고 아시아 스타트업 허브도시 조성으로 미래를 선도하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다. 그러면서 누구나 행복을 누리는 인간존중 도시를 추구하고 사람과 자연, 공간이 조화로운 라이프스타일 도시를 만들 것이다. 모두를 위한 생활길, 매력이 넘치는 주제길을 형성해 ‘걷기 좋은 부산’도 실현할 것이다.

- 시정 사상 최대의 국비를 확보했다. 어떤 사업들이 반영됐고 그 의미는.

역대 최대 규모인 7조7220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금액도 중요하지만 내용적으로도 만족할만한 성과다. 먼저 씨앗예산이 많다. 특히 가덕신공항 건설 적정성 검토 용역비(20억원) 반영은 7조5000억에 달하는 초대형 국가프로젝트로 이어질 것이다. 에코델타스마티 국가시범도시 조성사업 등 굵직한 국가사업 예산도 많이 확보했으며, 부산대교~동삼혁신도시 도로개설, 육아종합지원센터 설치 등 새해에 새로 확보한 예산도 상당한 규모다. 확보한 예산들이 조금도 허투루 쓰이지 않고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꼼꼼하고 세심하게 운영하겠다.

- 가덕신공항 특별법 제정이 여전히 남은 과제다.

여야 정치권 모두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무엇보다 시민의 큰 여망이 있어 매우 희망적으로 본다. 지난해 11월 20일 국민의힘 부산지역 의원 15분께서 가덕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했고,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같은 달 26일 한정애 정책위의장 대표 발의로 136명이 참여해 사실상 당론으로 특별법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오는 2월 국회 임시회에서 국토교통위원회로 회부돼 법률안에 대한 상임위원회 심사가 진행될 것이다.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특별법이 조속히 제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2030엑스포 유치 준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12월 1일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에서 우리 정부 대표가 대한민국 부산의 2030월드엑스포 유치를 공식 표명했다. 러시아 모스크바도 유치 의향을 같이 표명했는데, 이제 엑스포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국제 경쟁무대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상황은 모든 국가가 맞고 있는 특수상황으로, 팬데믹 시대에 특화된 콘텐츠 개발이 유치 성공의 키포인트가 될 것이다. 시대를 선도하는 경쟁력과 차별화된 지역적 특색을 반영한 마스터플랜을 마련할 계획이다. 새해에 유치신청과 함께 실질적 유치 교섭활동을 위한 민·관 합동 중앙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해외교섭활동과 범국민적 유치 붐업 조성으로 유치에 총력을 다 할 계획이다.

- 인구문제와 청년일자리 창출 방안은.

인구감소는 인구유출과 저출산, 높은 사망률이 원인이다. 그 중 가장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이 청년인구 유출이다. 수도권으로 떠난 부산사람의 63.9%가 20~30대이다. 이에 경제 체질개선과 기업유치, 동남권 메가시티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획기적으로 늘리고자 한다. 구체적으로는 산업체질 개선과 기존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경제 활력을 회복시키고, 우수기업의 유치와 정부의 공공기관 2차 이전도 적극 추진할 것이다. 또한 기업의 수도권 집중과 일자리 편중에 대응하기 위해 동남권 메가시티 경제권 구축을 구상 중이다.

- 코로나19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현재 상황과 자영업자 등에 대한 대책은.

단적으로 말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해 2월 이후 최대 위기다. 지금 시기가 마지막 위기라는 각오로 코로나19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총력을 다 할 것이다. 다만 단계별 방역조치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는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정부에서 내년 초 소상공인에 대한 3차 재난지원금을 계획 중이나, 이와 별개로 부산시에서도 예비비 등 가용재원을 총동원해 추가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이런 비상체제에서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고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비대면 경제 육성계획’도 수립했다.

- 올해 4월 치러지는 보궐선거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권한대행도 원해서 된 게 아니고 어느 날 막중한 책임이 주어졌고, 그 책임에 대해 최선을 다해서 임하고 있다. 그런데 많은 분들께서 부산의 역사에서 지금이 정말 중요한 시기인데 연속성 있게 일을 계속 추진해야 되지 않겠냐고 말씀해주신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부산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며, 이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하는 게 좋을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겠다.

-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보다 우리 모두의 안전이 보장되어야 한다. 서로를 위해 마지막 힘을 내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기 바란다. 올해는 시민 모두가 행복과 희망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길 기원드린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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