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치러지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유력 야권후보로 거론돼 온 서병수(부산진갑) 의원이 21일 ‘불출마 선언’을 공식화했다. /부산=조탁만 기자 |
서병수 "구체적인 후보 지지 여부 말할 시기는 아냐"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유력 야권후보였던 서병수(부산진갑) 의원이 21일 부산시장 보선 ‘불출마 선언’을 공식화하자 지역정가는 크게 술렁였다.
서 의원은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내년 보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부산시장 후보상을 언급했다.
그는 "부산시장에 적합한 인물로 청렴하고 혁신적이고 능력이 있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사람이 꼽혔다"며 "특정 계파 성향을 가진 사람보다는 계파를 뛰어넘을 수 있는 사람, 탄핵의 늪과는 무관한 사람을 내세워 당과 지지자를 결집시키고 외연을 넓힐 수 있는 참신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국민의힘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에둘러 ‘부산시장 인재상’에 대해 밝혔다.
부산시장 후보로 지지할만한 인재가 있느냐는 질문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후보 지지 여부를 말할 시기는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서 의원이 이 같은 언급이 있자마자 부산시장 야권 후보들은 일제히 환영하고 나서면서 자신이 적임자임을 은근히 내세우는데 바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에 있는 박형준 예비후보는 "서 의원이 어려운 용단을 내렸다. 힘을 합치고, 아름다운 경선이 되길 바란다"며 경선 과정에서의 파열음을 의식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산 발전에 대해서 큰 틀에서 협력해야 한다. 부산시장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에도 도움을 주고, 정권 교체를 이뤄낼 수 있기를 바란다"며 ‘대선 승리’라는 서 의원의 말에 적극적인 공감을 표했다.
이언주 예비후보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내년 부산·서울시장 보궐선거는 2022년 대선의 전초전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서 의원이 2022년 대통령선거에서 국민들의 닫힌 마음을 열고 보수 우파를 지지할 수 있는 초석을 닦기 위해 어렵고도 대승적인 결단을 내렸다"며 환영했다.
이진복 예비후보도 "부산시정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서 의원이 당을 위해 희생하는 동시에 당의 화합을 위해 용단을 내렸다"며 "이런 점을 잘 살려서 함께 잘 만들어갈 수 있는 시장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성하 예비후보는 "서병수 의원이 큰 결심을 한 것 같다. (시장출마 시)부산진구 보궐선거, 개헌저지선 붕괴 등 여러가지 우려할만한 상황에서 국민과 국민의힘을 위해 잘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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