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려인마을, 러시아 연해주 아리랑요양원 설립 모금운동 나서
입력: 2020.12.21 13:52 / 수정: 2020.12.21 13:52
광주 고려인마을(광산구) 이주민들이 연해주 우스리스크에 요양원을 설립하기 위한 모금운동에 나섰다. 사진은 러시아 연해주 거주 고려인동포들이 매년 추석명절에 모여 기념식을 갖고 한민족의 전통을 이어가는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있는 모습./나눔방송 제공
광주 고려인마을(광산구) 이주민들이 연해주 우스리스크에 요양원을 설립하기 위한 모금운동에 나섰다. 사진은 러시아 연해주 거주 고려인동포들이 매년 추석명절에 모여 기념식을 갖고 한민족의 전통을 이어가는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있는 모습./나눔방송 제공

돌봄 필요한 고려인 동포 5만여 명 현지 거주, 동포사회 자체 추진 한계 각계 도움 요청

[더팩트 ㅣ 광주=박호재 기자] 광주 고려인마을 이주민들이 연해주 우스리스크에 요양원을 설립하기 위해 각계에 지원을 호소하며 힘을 모으는 중이다.

이번 요양원 설립 모금운동은 우스리스크에 거주하는 고려인동포들이 요양원을 설립하는 데 도움을 달라며 광주고려인마을(대표 신조야)에 요청하면서 뜻이 모아진 사업이다.

20일 광주고려인마을은 최근 우스리스크에서 고려인동포를 돌보며 역사를 연구하는 이한우 박사가 "연해주 이주 고려인동포들의 숙원사업 중 하나가 노인세대를 위한 요양원 설립" 이라며 "의료진을 파견하고 설립기금을 마련하는 데 도움 줄 것을 요청했다" 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려인마을은 광주이주 고려인동포를 중심으로 모금운동에 나섰다.

고려인 마을 모금운동 관계자는 "고려인동포들의 고향인 러시아 연해주에 아리랑요양원을 설립, 홀로 남은 노인세대들의 고단한 삶에 위로를 주며 또한 고려인선조들의 잊혀진 역사를 복원하는데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고 사업 취지를 설명했다.

고려인동포를 위한 요양원은 지난 2010년 ‘고려인정주 7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던 ‘아리랑요양원’이 우즈벡 타쉬켄트에 설립돼 운영되고 있는 것이 유일하다.

요양원 설립사업은 2006년 9월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우즈벡 발전에 기여한 고려인들을 돕기 위해 시작됐으며, 2007년 우즈벡 정부는 고려문화협회에 아리랑요양원의 모체인 유치원 건물과 부지를 무상 기증했다.

2010년 요양원 설립이 완료되자 우리정부는 정부 산하기관인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의 직원을 요양원 소장으로 파견했고, 법인으로 등록해 현재 40명의 고려인동포를 돌보고 있다.

하지만 고려인 동포를 위한 요양원 설립사업은 연해주 상황에 비췄을 때 태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10여 년 사이 우즈벡과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등 중앙아시아 거주 고려인동포들이 선조들의 고향인 러시아 연해주로 이주해 현재 5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양원 설립사업 확대를 위해 연해주 거주 고려인동포들을 중심으로 우즈벡 아리랑요양원과 같은 기관 설립을 자체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예산과 의료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추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forthetrue@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