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의회 김양규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집행부에 시정 현안에 대한 시정질문을 하고 있다. 김 의원은 소각장 절차에 문제점 등을 지적했다./목포=김대원 기자 |
소각장 등 관심도 높은 시정 현안 질의가 대부분…시민 관심도는 비교적 높아
[더팩트 l 목포=김대원 기자] 목포시의회는 제362회 제2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의원들이 집행부에 시 현안 전반에 대한 질의와 개선을 요구했다.
17일부터 주말 낀 21일까지 3일간 진행된 시정질문은 9명의 의원들이 시정질문 단상에 오르고 있다. 이번 시정질문은 최근 절차와 방식을 두고 시민들과 시 집행부 간, 날 선 공방이 벌어졌던 소각장을 비롯, 주요 현안들이 거론됐다.
특히 두 번째 날까지 시정질문을 했던 의원 중 의회 등원한 이래 처음인 김양규 의원이 의외로 돋보임을 보였다는 평가가 두드러졌다.
18일 시정질문 단상에 오른 김 의원은 집행부의 소각장 사업추진과 관련해 "폐기물 소각사업은 시가 현재 운영 중인 순환이용정비사업에 이어지는 사업이기 때문에 민간투자법시행령 7조2항에 의해 이미 접수한 H사의 제안서를 반려해야 하는 사유에 속한다. 이는 절차상 문제가 된다"며 사업 단계 하자를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김 시장은 "이 사업을 별개라고 할 수도 없고, 같은 선상에서 한다고 할 수도 없다"며 당황한 기색으로 애매모호한 답변을 내놓았다. 김 시장은 완도군수 3선을 역임했고, 또한 ‘행정의 달인’으로도 불려지고 있다.
이어 김 의원은 민간투자심의위원회 운영 등 집행부가 소각장 사업추진의 행정절차의 문제점을 지적해, 이를 지켜본 시민들의 공감을 얻기도 했다. 또 집행부에 대한 내실화 된 시정질문을 준비했다는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수미 의원이 지난 17일 집행부의 본회의장에서 시정 현안에 대한 시정질문을 하고 있다. 김 의원은 목포시 출자·출연기관 현황등에 대한 질의와 교통안전관리에 관해 질의했다./목포=김대원 기자 |
앞서 시정질문 첫날인 17일 단상에 올랐던 김수미 의원은, 목포시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자본잠식 현상이 팽배해지고 있다면서 출연기관 중 한 곳인 시립도서관의 접근성, 협소한 주차장 등을 지적하고 "시민의 장이 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르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립도서관은 시민들의 혈세를 잡아먹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주장해 파장을 일으켰다.
김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지역 일각에서는 "대안 제시도 없이 시민들의 공공 이익을 추구하며 비영리로 운영되고 있는 시립도서관을 두고 ‘혈세낭비’ 운운하는 것은 시의원으로서 너무 책임 없는 ‘무개념 발언’이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또 답변 단상에 오른 김 시장에게 어린이 교통안전 대책에 관한 질의를 하는 도중 "각 초등학교에 교통안전지도사 2명씩을 배치 해 달라"며 조르듯 무리하게 요구해, 이를 두고 집행부를 견제하는 시의회의 품위를 무색하게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의원은 이어 "학교에 교통안전지도사가 배치된다면 학부모들에게 시장님의 인기가 많이 올라갈 것이다"고 했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 사이에서는 "선출직인 시장에게 인기를 염두에 두고 흥정하는 듯한 발언은 듣기 민망스러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지역정가에서는 "시정질문은 시민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집행부의 시정 전반에 관해 질의하고, 또 이에 대한 지적과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엄중한 자리인 만큼 의원들의 철저한 사전 준비와 품격이 지켜져야 할 것이다"는 충고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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