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부산시장 보선, '공무원 표심' 자극하는 야권 후보들
입력: 2020.12.20 07:00 / 수정: 2020.12.20 07:00
이언주 전 의원이 17일 오후 2시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벡스코에서 내년 4월 치러지는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부산=조탁만 기자.
이언주 전 의원이 17일 오후 2시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벡스코에서 내년 4월 치러지는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부산=조탁만 기자.

코로나 19 여파 장기화로 선거유세 한계 탓…‘산토끼 대신 집토끼’ 전략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문’으로 만들어진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후보들이 ‘공무원 표심 공략’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탓에 이번 보선에서 사실상 대면 위주의 선거 유세는 할 수 없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산토끼’를 잡을 수 없으니 안정을 추구하는 성향면에서 새로운 '집토끼'인 공무원 표심을 얻기위해 야권 예비후보들이 고군분투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먼저, 부산시장 보선의 유력 후보 가운데 한 명인 국민의힘 이언주 예비후보가 공무원 표심을 자극하는 행보를 펼쳤다.

이 후보는 지난 1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부산 공무원들에 기와 자신감이 죽어있다. 부산 공무원들의 기를 살려주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성추행은 공무원이 아니라 오거돈 전 시장이 한 것임에도 전국에서 부산시를 지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기가 1년이다. 부산 시장이 되면 급진적인 변혁보다 안정감있는 시정을 펼치겠다"면서도 "1년 동안은 좌절 공무원에 기를 세우는 데 집중하고 기존 제도들을 가능한 수용하면서 점진적 혁신을 하겠다. 그 다음 시장직을 계속 한다면 4년 동안 혁신적인 길을 걷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가 가장 먼저 공무원 표심을 공략하고 나선지, 하루만인 18일 국민의 힘 후보들이 곧바로 견제하고 나섰다.

15일 오전 10시 부산항 국제여객 터미널 5층 국제 전시 컨벤션 센터에서 박형준 교수가 내년 보선 출마선언을 공식화했다. /부산=조탁만 기자.
15일 오전 10시 부산항 국제여객 터미널 5층 국제 전시 컨벤션 센터에서 박형준 교수가 내년 보선 출마선언을 공식화했다. /부산=조탁만 기자.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박형준 예비후보도 "하루 빨리 시정이 안정이 돼야 한다"면서 운을 뗐다.

그는 "오거돈 시장의 권력형 성범죄로 부산시정에 공백이 생기고 이로 인해 피해를 보는 건 모두 우리 부산시민들이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부산시 공무원들의 역량은 매우 뛰어난데 그동안 직접 발로 뛸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창의적 역량을 가지고 기획행정을 잘하는 공무원이 제대로 뛸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 그 공무원이 설거지를 하다가 그릇을 깨는 일이 있다 하더라도 비리가 아닌 이상 문제 삼지 않고 더 뛰도록 만드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국민의힘 이진복 예비후보가 16일 4호 공약으로 청년들의 위한 정책을 발표했다. /부산=조탁만 기자.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국민의힘 이진복 예비후보가 16일 4호 공약으로 청년들의 위한 정책을 발표했다. /부산=조탁만 기자.

이번 보선에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내고 표심을 다지고 온 3선 의원 출신의 이진복 예비후보도 공무원 표심을 얻기 위해 집중했다.

이 후보는 "오거돈 시장의 성추문 사건으로 현재 부산시장은 8개월째 공백이다. 시정은 멈추어 서 있다"며 "시장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 이 썩어빠진 좌파정권에게 또다시 시정을 맡기면 안된다. 또 부산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시장직을 개인의 영달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세력도 시정을 맡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부산시민을 위해, 부산의 미래를 만드는 시장으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헌신 봉사할 것이다. 이런 마음으로 시정을 해 나가야 공무원과 함께 호흡하고, 가장 빠른시일내 시정을 안정시킬수 있다"고 말했다.

1일 부산시의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에선 정치신인으로서 처음으로 전성하(39) LF에너지 대표가 내년 보선에 도전장을 냈다./부산=조탁만 기자.
1일 부산시의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에선 정치신인으로서 처음으로 전성하(39) LF에너지 대표가 내년 보선에 도전장을 냈다./부산=조탁만 기자.

야권에선 정신 신인으로 처음 보선 도전장을 낸 기업인 출신 전성하 예비후보 역시 공무원들 표심을 잡는 대열에 뛰어들었다.

그는 "오거돈 시장의 가장 큰 실정은 공무원을 피해자로 만들었다"며 "성추행의 대상이 공무원 이었다는 것은 수장의 배신이다. 성추행과 같은 비위는 부산시민에 대한 배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을 믿고 신뢰를 가지며 업무의 연속성에 대한 기회를 줘야 한다"며 "무조건적인 순환이 아닌 큰 프로젝트나 핵심 사업의 경우 핵심 사업의 경우 테스크포스팀를 구성하고 일이 마무리 될때까지 팀이 유지 되어야 하며 성과에 대한 보상과 인센티브를 보장해준다면 선택에 따라 지원자들을 받을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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