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은 9~11월 보이스피싱 검거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향상됐다고 16일 밝혔다.부산경찰청 로고. /더팩트DB |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전담팀 '증원'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지난달 13일 부산 해운대구의 어느 학교 앞 길거리. 수사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수거책 40대 A씨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30대 B씨가 도착하자마자 현금 2400만원을 받아가려는 순간 인근에서 잠복 중이던 해운대경찰서 강력팀 소속 형사가 다가와 그의 손에 수갑을 채웠다.
올해 부산에서는 일선 경찰서 강력팀들이 금융권‧수사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속아 넘어간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받아 총책에게 넘기는 역할을 하던 송금책들을 줄줄이 검거했다. 강력팀 형사가 투입된 지난 8월 이후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범죄 검거율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9~11월 보이스피싱 검거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향상됐다고 16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각 일선서 강력팀이 보이스피싱 수사에 투입되면서 강력팀의 축적된 수사 노하우가 검거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피해 방지에도 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강력 대응하면서 부산지역 발생건수도 점차 줄고 있다. 9~11월 3개월간 보이스피싱 범죄는 총 391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63건)에 비해 72건이나 줄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9월 22일부터 반사회적 민생침해범죄인 보이스피싱 범죄 척결에 총력 대응해 온 결과로 보인다"며 "범인은 사기죄 외에 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죄(형법 제114조)를 추가 적용한다. 또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중간에서 전달한 단순가담자도 적극적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근 부산경찰청은 지능범죄수사대에 보이스피싱 전담팀을 증원해 2개팀으로 편성 운영하고 있다. 부산진경찰서는 고소‧고발사건을 담당하는 경제팀 1개팀을 보이스피싱 전담수사팀으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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