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관내 도서관들의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도서관의 기능을 시민사회의 새로운 요구에 걸맞게 그 기능과 역할을 확장시키기 위한 기획특집 시리즈를 마련한다./ 무등도서관 제공 |
도서관은 현대 사회에서 인문공동체를 일궈내기 위한 핵심적인 사회적 인프라로 떠올랐다. 그러나 현재 대다수 도서관의 운영실태는 그처럼 진화된 역할과 기능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광주시 관내 도서관들의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도서관의 기능을 시민사회의 새로운 요구에 걸맞게 그 기능과 역할을 확장시키기 위한 기획특집 시리즈를 3회에 걸쳐 마련한다. <편집자 주>
도서관 일원화·사서 교육 등 질적 향상 위한 대책 필요
[더팩트ㅣ광주=나소희 기자]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의 제3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2019년~2023년)을 보면 오는 23년까지 공공도서관 1,468개관·작은도서관은 6,820개관을 목표로 도서관이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양적 팽창만으로 도서관이 인문공동체의 ‘희망’이 되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 지자체·교육청 소속 도서관의 이원화 문제와 전문인력인 사서교육문제 등 적정규모의 도서관이 활발하게 운영될 수 있는 질적 향상에 대한 대책은 부족한 실정이다.
◆ 아직 풀지 못한 숙제...도서관 소속의 ‘이원화’
현재 공공도서관은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 소속과 교육청 소속으로 이원화돼 있다. 광주시 공공도서관은 총 23곳 가운데 시립도서관 3곳·구립도서관 14곳·교육청도서관 6곳으로 이들 도서관 중 서구 공공도서관 1곳은 위탁으로 운영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이원화된 도서관은 ‘어디 소속’이냐에 따라 인프라의 차이가 크게 발생한다는 것이다.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공공도서관은 총 1,134곳이며, 지자체 소속 876곳·교육청 소속 234곳·사립 24곳으로 나눠져 있다. 이 중 지자체 소속 정규직 사서 현원은 3,263명으로 평균 3.7명이며, 교육청 소속 사서 현원은 1,752명으로 평균 7.5명으로 나타난다. 직원에 대한 전문교육 건수도 지자체 평균 8.2건, 교육청 평균 21.99건으로 확실한 차이를 보인다.
이에 따라 광주와 전남 시립도서관 사서들은 "교육청은 학생들의 교육이 목표이기 때문에 도서관에 대한 인식이 커서 사서 수나 도서구입비 등 지자체 도서관보다 훨씬 좋은 인프라가 형성돼 있다"며 "지자체와 교육청 소속 도서관이 좋은 방향으로 일원화돼 함께 성장하면 좋겠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처럼 도서관 행정체계 일원화에 대한 필요성은 끊임없이 제기돼 지난 제2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2014~2018)에서도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하려 했으나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종료됐다.
문화체육부 관계자는 "당시 지자체와 교육청 소속 공무원이 합의가 안 된 상태에서 정지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원화를 한다면 행정 체계적으로는 효율적일 수 있으나 현장에서 합의가 없다면 이룰 수 없는 과제"라고 전했다.
당시 교육청 도서관 측에서는 대부분의 인프라가 교육청 소속 도서관이 우월한 상황에서 지자체로 통합한다면 안정적일 수 있겠느냐는 우려 등으로 인해 반발이 심했다.
◆ 사서, 책 관리를 넘어 공간구성·빅데이터까지
광주의 한 도서관 사서 A 씨는 "실무에서 사서들은 단순하게 도서분류나 도서지도뿐만 아니라 문화기획이나 홍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진행해야 한다"며 "사서 인력도 부족한 상태에서 신입·기존 사서들에게 차별화된 교육으로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부분이 부족한 것 같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현재 사서 전문교육기관은 국립중앙도서관 한 군데로 온라인과 집합교육을 진행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관종 별로 사서들이 필요한 교육과정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교육을 구성하고 실시한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 담당자는 "공공도서관 사서들은 도서관 공간구성과 홍보, 최신동향에 따른 빅데이터 처리, 도서관 이용자 중심교육 등 실무적인 부분에 대한 교육을 많이 요구한다"며 "학부 때 이 같은 부분을 배우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서가 교육을 수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제3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에서는 도서관 전문인력에 대한 부족을 인지, 이용자 욕구의 다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사서의 재교육과 조직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체육부는 "사서 제도개선을 위해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함께 관련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며 "사서 재교육이나 사서자격제도관련 내용 등 중·장기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들과 함께 사서전문성강화를 위한 표준교과목 제시 등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다양한 시각으로 검토중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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