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양산 토막살인' 인근 주민들 "폐교회 지하실 의심스러웠다"
입력: 2020.12.09 14:54 / 수정: 2020.12.09 14:54
경남 양산의 한 재개발구역 내 폐교회 마당 쓰레기더미 속에서 60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사체가 심하게 훼손된 상태로 발견돼 경찰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사진은 사건현장 모습. /양산=강보금 기자
경남 양산의 한 재개발구역 내 폐교회 마당 쓰레기더미 속에서 60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사체가 심하게 훼손된 상태로 발견돼 경찰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사진은 사건현장 모습. /양산=강보금 기자

"평소 자주 드나들던 샛길서 이런 끔찍한 일이…무섭고 두렵다"

[더팩트ㅣ양산=강보금 기자] 지난 8일 오전 3시쯤 경남 양산의 한 재개발구역 내 폐교회 마당에서 쓰레기더미와 함께 심하게 훼손된 사체가 불에 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경남 양산시 북부동 구 양산교회 건물이 위치한 한 재개발구역에서 토막사체가 발견된 가운데 사건 현장 인근 주민들이 두려움에 술렁이고 있다. 평소 매우 조용하던 동네에 사람들의 발길도 잦아지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당일 오후 4시48분쯤 용의자가 경찰에 긴급체포됐지만 흉측한 살인사건이 발생한 탓에 9일 다시 찾은 동네 분위기는 여전히 싸늘했다.

현장을 방문한 해당 구역 재개발사업 시행사 관계자는 "이곳에 39층 규모의 신축 아파트를 건축할 예정이었는데 이번 사건이 발생해 달갑지 않다. 왜 하필 이곳에 사체를 유기했는지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현장은 주택가에서 불과 5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주변에는 오래된 아파트와 신축 빌라, 노후화된 주택 들이 좁은 골목을 형성해 옹기종기 모여있어 거주자들의 유동이 많은 곳이다.

또 주변 100m 근방에는 유치원이 2곳이나 있어 흉악범죄가 일어날 우범지역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양산 토막살인 사건현장인 폐교회 마당과 옆 공터 사이의 샛길을 지름길로 사용하고 있는 주민의 모습. /양산=강보금 기자
'양산 토막살인' 사건현장인 폐교회 마당과 옆 공터 사이의 샛길을 지름길로 사용하고 있는 주민의 모습. /양산=강보금 기자

특히 사체가 유기된 폐교회와 바로 옆 공터 사이에는 좁은 샛길이 하나 나 있는데 이곳을 지름길로 사용하는 주민의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70대 여성 A씨는 "재개발구역을 가로질러 인근 시장에서 집까지 자주 걸어 다닌다. 이 샛길이 아닌 길로 가려면 둘러서 가야하기 때문에 샛길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많다"면서 "이렇게 주민들이 자주 드나드는 길목에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니 무서워서 집 밖에 나오기 힘들 것 같다"며 움츠렸다.

또다른 주민 B(68)씨는 "남부시장 근처의 오래된 아파트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노인층이 많이 모여 살고 있는 조용한 동네에 이런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B씨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며칠 전부터 폐교회 지하실 문이 부서져 있는 것이 의심스럽다는 말도 나온다. 폐교회 지하실에서 시체를 훼손한 후 마당으로 가지고 나와 시체를 불태운 것이 아니냐는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 여성과 용의자는 약 2년 전부터 동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의 자택에서는 피해 여성의 것으로 추측되는 혈흔도 발견됐다.

사건 발생현장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 C(33)씨는 "동네가 조용하고 작아 서로 얼굴을 다 안다. 피해자로 추정되는 아주머니와 용의자로 지목된 아저씨가 같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는 전해 들어 알고 있지만, 용의자에 대한 성격이나 특이점 등은 잘 알지 못한다. 용의자가 평소 외부활동을 잘 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타지에서 온 사람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찰은 용의자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하고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입건했다. 하지만 피의자가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경찰이 수색견을 활용해 피의자의 주거지를 포함해 범행 장소와 인근을 샅샅이 뒤졌지만 피해 여성의 나머지 시신 일부는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사건 발생현장 옆 공터에는 불법투기된 쓰레기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양산=강보금 기자
경찰이 수색견을 활용해 피의자의 주거지를 포함해 범행 장소와 인근을 샅샅이 뒤졌지만 피해 여성의 나머지 시신 일부는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사건 발생현장 옆 공터에는 불법투기된 쓰레기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양산=강보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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