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선수의 아버지로 알려진 기영옥 부산아이파크 대표가 광주FC 단장 시절 운영비 3억3,000만원을 몰래 빼돌려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큰 파장이 예상된다./ 부산아이파크 제공 |
별다른 절차·의결 없이 회삿돈 인출 요구
[더팩트 ㅣ 광주=나소희 기자] 기성용 선수의 아버지로 알려진 기영옥 부산아이파크 대표가 광주FC 단장 시절 운영비 3억3,000만원을 몰래 빼돌려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큰 파장이 예상된다.
광주시 감사위원회(이하 감사위)는 지난 8월 이뤄진 광주FC 특정감사 당시 기 전 단장이 구단 예산을 유용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7일 밝혔다.
감사위에 따르면 기 전 단장은 지난 2018년부터 구단 자체 예산 지출통장과 광고수입 통장에서 3억 3,000만원을 빼돌려 쓴 뒤 지난해 세 차례에 나눠 상환했다. 이 과정에서 회계 절차나 의결 과정을 거치지 않고 사무국 직원에게 회삿돈 인출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위는 시 체육진흥과에 기 전 단장을 횡령 혐의로 수사기관에 의뢰할 것,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도·감독 업무를 철저히 할 것을 요구했다. 광주시는 최근 경찰에 기 대표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수사 의뢰했다.
기 전 단장은 "개인적으로 급하게 돈이 필요해 회사 예산을 일부 빼서 쓴 뒤 상환했다"며 "당시 광주시에서 지원받는 보조금이 아니어서 가볍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편 기 전 단장은 6일 광주FC 단장 시절 자신과 친분이 두터운 인사를 공모절차 없이 부정하게 채용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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