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국제연극제 상표권 이전가액 10억원 합의…올해부터 정상화 전망
입력: 2020.12.07 16:12 / 수정: 2020.12.07 16:12
구인모 거창군수가 거창국제연극제 상표권 이전 관련 대군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거창군 제공
구인모 거창군수가 거창국제연극제 상표권 이전 관련 대군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거창군 제공

집행위원회 '약정금 청구소송' 취하

[더팩트ㅣ거창=이경구 기자] 경남 거창군은 7일 지난 2년간 분쟁을 겪어온 거창국제연극제 상표권을 10억원에 이전받기로 거창국제연극제 집행위원회(이하 집행위)와 지난 4일 합의서를 체결하고, 집행위는 관련 소를 취하했다고 밝혔다.

거창국제연극제는 30여년의 역사를 가진 거창군 대표 축제로 예산집행 과정의 불투명, 단체 내분, 감사 등으로 수년간 지역 내 갈등을 빚어왔다.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구인모 거창군수는 군수에 당선되기 전 후보 시절부터 ‘거창국제연극제 정상화’를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민선 7기 출범 후 연극제를 조속히 정상화하기 위해 군, 문화재단, 집행위 등 3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하려 했으나 집행위와의 의견 차이를 보여 난항을 겪어왔다.,

이후 ‘거창국제연극제 상표권 이전’을 추진하기로 하고 2018년 12월 24일 군과 집행위는 상표권 감정평가를 통해 이전 가격을 결정하기로 계약했다.

그러나 양측 평가팀 감정가의 현저한 차이로 군에서는 수 차례 재감정을 요구했지만 집행위에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2019년 5월 약정금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어 1년 반이라는 긴 시간 법정공방을 펼쳤고 5차례의 변론 끝에 지난달 13일 법원은 ‘거창군은 집행위에 17억3500여만원을 지급하라’는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에 집행위는 군과 협의를 통해 상표권 이전가격을 10억원으로 대폭 재조정했다.

거창군은 이번 합의를 통해 그간의 연극제 문제를 매듭짓고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길로 나아갈 시기이며 적지않은 진통을 겪은 만큼 거창의 미래를 위해 과감히 결단을 내리고 더 큰 거창 도약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상표권 이전 관련 추경 수정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하고, 군의회에서도 군정의 동반자로서 거창국제연극제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군은 "거창국제연극제 개최에 행정력을 집중해 다시 투명하고 빛나는 연극제로 발전시켜 군민들에게 휴식과 다양한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경제를 살려 다함께 잘사는 문화의 도시 거창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거창국제연극제는 1989년 ‘시월연극제’라는 이름으로 순수 민간의 주도로 시작됐으며 1995년부터 ‘거창국제연극제’로 이름을 바꾸면서 연극의 불모지 거창의 대표 콘텐츠로 성장해왔다.

군은 지난 1998년 제10회 때부터 거창국제연극제에 보조금을 지원해왔으나 예산집행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지적과 함께 단체 내분, 감사 등으로 수년간 지역 갈등을 빚어왔다.

구인모 군수는 "지금이 꺼져가는 연극제의 불씨를 살려 다시 활활 타오르게 할 마지막 기회"라며 "국제연극제 정상화 추진 과정에 군민께서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집행위원회는 "거창국제연극제와 관련된 그동안의 분쟁에 대해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며, 새롭게 부활할 거창국제연극제의 발전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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