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라진 후배들의 응원소리,[더팩트ㅣ포항=김달년 기자] 200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작됐다.
예년 같으면 수능시험을 보는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후배들의 열띤 응원소리로 가득했을 고사장 앞이 수능 추위보다 더 썰렁한 분위기였다.
포항지역 수능 응원장으로 유명한 유성여고 앞과 포항고등학교 앞은 한마디로 썰렁함 그 자체였다. 시험장 앞에는 일부 교사들이 나와 시험장으로 들어서는 학생들을 격려할 뿐이었다.
고사장에 도착한 수험생들도 함께 온 부모님에게 간단하게 인사를 한 뒤 마스크를 챙겨 쓰고 바로 고사장을 향했다.
학교 관계자는 "예는 같으면 고사장 입구가 마치 축제장처럼 떠들썩했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한 수험생은 "코로나19로 1년 동안 수험준비에 고생했는데, 고생한 보람만큼 시험을 잘 봤으면 좋겠다. 마지막 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고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수험생과 같이 온 학부모는 "너무 긴장하지 말고 시험 잘 치고 저녁에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고 말해줬다"며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입실마감시간이 지나자 고사장 앞은 더욱 썰렁해졌다.
교문 앞에 서서 자녀들이 시험을 잘 치르도록 기도하던 학부모들의 모습대신 타고 온 차량 안에서 고사장만 지켜보며 마음을 졸이는 일부 학부모의 모습이 목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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