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고생 많았어!"…인명구조견 '그링고' 은퇴
입력: 2020.11.30 14:28 / 수정: 2020.11.30 14:28
인명구조견 그링고가 30일 산청소방서에서 열린 은퇴식을 끝으로 현장 활동을 마무리했다. /경남도 제공
인명구조견 그링고가 30일 산청소방서에서 열린 은퇴식을 끝으로 현장 활동을 마무리했다. /경남도 제공

산청군민 김외철씨 가정으로 분양 예정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인명구조견 '그링고'가 명예로운 은퇴식을 끝으로 8년간의 현장 활동을 마무리했다.

경남소방본부는 30일 산청소방서에서 인명구조견 그링고의 은퇴식과 함께 분양식을 가졌다.

지난 2011년에 태어난 독일산 세퍼트인 그링고는 산악·붕괴·수색 등 2년여 간의 인명구조견 양성 교육을 마치고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경남 곳곳에서 구조활동을 펼쳤다. <더팩트 10월24일자 보도>

산악구조 분야의 최고 등급인 레벨A 자격을 보유한 그링고는 험준한 산악 속에서 사고를 당한 사망자 10명을 가족의 품으로 인도했고, 2명의 생존자를 구조하는 등 경남 시민의 생명보호에 큰 공을 세웠다.

경남소방본부는 10세인 그링고는 사람 나이로 치면 약 70대여서 험준한 산악을 누비는 현장 활동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링고는 은퇴식 후 공모를 통해 선정된 산청군민 김외철씨의 가정으로 분양될 예정이다.

그링고와 함께 8년을 생활한 손기정(소방장) 조련사(핸들러)는 "지난 8년간 경남의 험준한 산악을 누비며 도민을 구조해준 그링고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이 늘 있었다"며 "은퇴 이후에는 편안한 가정에서 사랑받는 반려견으로 행복한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고 이별의 소감을 전했다.

허석곤 경남소방본부장은 "인명구조견은 도민의 생명을 구조한다는 소명으로 평생을 헌신해온 제2의 구조대원"이라며 "은퇴 이후 안락한 삶을 지원하고 분양가정 정기방문을 통해 관심과 사랑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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