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흘 연속 두자릿수 확진…학부모 "하루하루가 조심스럽다"[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부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연일 거세지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엿새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불안도 극에 달하고 있다.
27일 부산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26명이 발생하는 등 나흘 연속 두자릿수 확진자를 기록하며 확산세가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초연음악실발 2차 감염 사례가 부산 전역으로 빠르고 광범위하게 불어나면서 지역사회 전파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오자 수능을 목전에 둔 수험생들은 감염을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부산진구의 한 고3 수험생은 "하루에도 수십 통씩 와 있는 재난문자 때문에 불안하다"며 "이러다 수능이 연기될까봐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고3 수험생은 "올해는 수능 환경이 많이 변화돼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까봐 걱정된다"며 "독서실에서도 KF 마스크를 끼고 실전처럼 연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도 예년과 달라진 수능 환경에 대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해운대구의 한 학부모는 "자칫 가족 중 누구 하나 감염이 돼 수능을 못 치르면 지금까지의 노력이 허사가 되는 셈이니 하루하루가 조심스럽다"며 "26일부터 남편은 재택근무를 신청하는 등 감염 차단에 최대한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는 "우리 가족은 퇴근 후 집에 들어갈 때 현관 밖에서부터 마스크를 버리고 손 소독을 하는 등 철저한 방역을 하고 들어간다"며 "하필 수능을 코앞에 두고 다시 재확산하고 있는데, 아이들의 긴장감을 누구도 해소해줄 수 없다는 게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부산시교육청은 수능을 안전하게 치르기 위해 26일부터 부산지역 모든 고등학교 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학원 및 교습소에 대해서는 수험생 대면수업을 자제하도록 요청하고, 28일부터 12월 2일까지 사흘간 특별 지도·점검을 실시한다.
점검반은 마스크 착용과 출입자 명단, 환기·소독 준수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방역지침을 위반한 학원 운영자나 관리자는 300만원 이하, 이용자는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김석준 부산교육감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이 안전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력해 시험장 방역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cmedia@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