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당근마켓 반복적인 사기게시물 대책없나?
입력: 2020.11.26 15:37 / 수정: 2020.11.26 15:37
당근마켓에 같은 사기게시글(좌,우)이 다른 아이디로 반복해서 올라오고 있다. 사진은 당근마켓 게시글 갈무리 /대구= 박성원 기자
당근마켓에 같은 사기게시글(좌,우)이 다른 아이디로 반복해서 올라오고 있다. 사진은 당근마켓 게시글 갈무리 /대구= 박성원 기자

신고로 게시물 삭제...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만 반복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인터넷 중고거래 사기가 늘어나는 가운데 인터넷 거래 사이트의 사기거래 방지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 중고거래 사이트인 당근마켓을 통해 120여만 원의 피해를 입은 A씨는 조심하지 못한 자신의 잘못도 있지만 "같은 사기게시물인데도 아이디를 바꿔가면서 올라오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더팩트>는 당근마켓에서 ‘맥북’을 키워드 알림을 설정해놓고 얼마나 많은 사기게시물들이 올라오는지 확인해봤다. 3~4일간 매일 2~3건이 꾸준히 올라왔다. 거기다 당근마켓은 지역인증이 필요해 주변 지역 물건들만 올라오는 것을 감안하면 전국으로 확대하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

또, 대부분의 사기게시물들은 출장을 핑계로 아내의 전화번호나 카톡아이디를 남겨 외부거래를 유도했다. 이와 관련해 당근마켓측은 채팅창에 ‘카카오톡ID 등으로 대화를 유도하는 경우, 피해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경고문을 게시했으나 주의해서 보지 않으면 확인하기가 쉽지 않았다.

불법이용자 사유로 이용정지 됐는데도 사기게시물은 여전히 삭제되지 않고 있다. 당근마켓 화면 / 박성원 기자
불법이용자 사유로 이용정지 됐는데도 사기게시물은 여전히 삭제되지 않고 있다. 당근마켓 화면 / 박성원 기자

당근마켓은 사기게시물에 대해 신고할 수 있도록 해서 신고가 들어오면 게시물을 삭제한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아이디를 만들어 같은 내용으로 게시할 경우에는 그것을 제재할 방법이 없다.

심지어 이용이 정지된 아이디로 게시한 게시물도 삭제되지 않고 버젓이 게시된 경우도 있었다. 이런 상황이 좀 더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부분이다.

한 네티즌은 관련기사에 댓글로 "피해자들이 멍청해서 돈이 많아서 당하는 게 아니다. 누구든 작정하고 달려드는 사기꾼한테는 피해자가 된다. 네이버, 당근, 번장등의 사이트에서 구매자들에게 경고 문구 한줄이라도 달아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중고나라’의 경우 사기 피해를 당했을 때 ‘중고나라’ 담당자에게 사실 확인 요청을 하면 피해자에게 ‘중고나라’가 처리결과를 통지해주는 쌍방향 소통이 되고 수사기관과도 협조체계가 되어있다.

그러나 당근마켓은 피해자가 해당 게시물을 신고하면 해당 게시물이 삭제되는 것으로 끝나버리고 사기범은 다른 아이디를 만들어 계속해서 사기 게시물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당근마켓의 경우는 사전에 방비가 되지 않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만 반복이 되는 현실인 것이다.

<더팩트>는 사기게시물이 다른 아이디로 반복해서 올라올 수 있는 이유와 여기에 대한 대처는 할 수 없는지 ‘당근마켓’에 문의를 해놓은 상태이다. 이에 대해 관련부서로 전달했다는 1차 답변을 받았다.

한편, 금융사기방지서비스 앱 인 ‘더치트’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10월까지 중고거래 사이트 피해사례는 ‘번개장터 2만7694건, 중고나라 5061건, 당근마켓 4006건’으로 확인된다.

▼관련기사 당근마켓 중고거래 사기 주의보!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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