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해운대역사 팔각정 지붕·기둥 보존 방식 ‘공원화’
입력: 2020.11.26 13:54 / 수정: 2020.11.26 13:55
옛 해운대역사. /해운대구 제공
옛 해운대역사. /해운대구 제공

계획안 '조건부 의결' 부산시 도시공원위 심의 통과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철거와 보존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던 옛 해운대역사의 팔각정 지붕과 기둥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방안으로 공원화가 추진될 전망이다.

26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지난 19일 열린 부산시 도시공원위원회에서 △역사 건축물의 상징성 확보 방안 △통경축 확보를 위한 도시철도 시설물(엘리베이터 등) 이전 가능 여부 △팔각정의 구조적 안전성 검토 후 사업시행 단계에 자문 등의 조건으로 옛 해운대 역사 부지의 ‘공원 조성 계획안’이 심의를 통과했다.

앞서 해운대구는 2006년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폐쇄된 해운대역 광장(4631㎡)을 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팔각정 철거 내용이 담긴 ‘공원화 계획’을 제시했지만 지역 사회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이에 구는 두 차례에 걸친 공개 토론회를 통해 옛 해운대역사를 보존하는 방안으로 지역주민과 시민단체의 타협안을 이끌어 냈다.

팔각정을 현 위치에 보존하고 지붕과 기둥을 그대로 보존하는 게 핵심이다. 역사 양쪽 옆의 부속 건물은 철거하지만, 팔각정 지붕과 기둥은 유지해 시민들이 아래로 다닐 수 있는 통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구는 이번 심의 결과를 주관부서인 부산시 물류정책과에 보내 해운대역사 부지가 지역축제 공간이자 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조속한 사업추진을 건의할 계획이다. 사업 추진은 시가 관할 하지만, 해당 부지를 소유한 한국철도공사 측에 대한 시 차원의 부지 보상 등이 남아 있다.

홍순헌 구청장은 "이번 결정이 나오기까지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옛 해운대역사 및 정거장부지 공원화추진 비상대책위원회’와 시민단체, 지역주민들께 감사드린다"며 "해운대역사 부지 공원화를 발판으로 정거장 부지도 공원화해 이 일대가 온전히 주민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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