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군산=이경민 기자] 전북 군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 시의원이 발달장애인 보호자들과 평생학습관 운영 문제를 두고 언쟁을 벌이다 폭언을 듣자 폭언으로 맞섰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군산시 발달장애인 평생학습관 운영 문제 때문에 민원을 신청한 A씨와 회원들에 따르면 A씨와 회원들은 지난23일 평생학습관 운영 방식이 변경되면 발달장애를 앓는 자녀들이 갈 곳이 없어질 것 같아, 평생학습관 운영 방식 변경을 원하는 B시의원을 상대로 상담 신청을 했다.
이들은 B 시의원에게 평생학습관 운영 방식은 문제가 없다는 의견과 발달장애인의 특성과 보호자의 고충에 대해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B 시의원이 중간중간 비웃는 것을 목격하고 항의를 했고, 이 때문에 급기야 목소리가 커지고 고성이 오가며 폭언까지 난무했다.
이후 A 씨는 B 시의원에게 "발달장애인 자녀나 손주가 태어나서 얼마나 피눈물 나게 힘들고 가슴이 아픈지 겪어봐라"라는 말을 내뱉었다.
그러자 폭언을 들은 해당 시의원은 A 씨에게 삿대질과 함께 폭언을 퍼부었으며, 폭행을 암시하는 위협도 보여 건장한 남자 3명이서 뜯어말리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B 시의원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는데 비웃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며 "A씨가 위탁시설이 아닌 지원시설들을 위탁시설로 말하고 마치 위탁이 되면 큰 문제가 발생되는 것처럼 주장하여 사실관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졌지만 욕설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B 시의원은 이어 "오히려 A씨가 밖으로 나가는 자신에게 다가오며 마스크를 벗고 '당신도 발달장애인 자식 낳아서 길러 봐라'고 폭언해 큰 충격을 받아, 상호 삿대질과 함께 언성이 높아진 것이고, 이를 지켜보던 동석한 발달장애인 부모 및 의회직원, 기자가 말려 밖으로 나갔다"고 덧붙였다.
그는 "군산시 발달장애인 평생학습관은 운영 방식에 문제가 있어 더 많은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공익성과 효율성을 위해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의견을 제시한 것뿐이다."면서 "그런데 A 씨 등은 사실과 다른 내용을 가지고 자신들의 의견만 고집하면서 급기야 자신한테 '당신도 발달장애인 자식 낳아서 길러 봐라'는 악담을 해서 충격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일자 일부 시민단체 등은 주민을 대표해서 지방자치단체의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시의원이 아픔을 가진 발달장애인 보호자의 마음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것은 아니냐고 지적했다.
군산의 모 장애인 단체 C 씨는 폭언 사건의 진위 여부를 떠나 "시의원으로서 발달장애인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폭언을 들었다고 폭언으로 맞선 것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