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구·군 공무원 5명 중 1명꼴 동료·상급자에 성희롱 당해”
입력: 2020.11.25 12:10 / 수정: 2020.11.25 12:10
부산여성단체연합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가 25일 부산시의회에서 부산시 구·군 공무원 직장 내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부산=김신은 기자
부산여성단체연합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가 25일 부산시의회에서 '부산시 구·군 공무원 직장 내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부산=김신은 기자

외모 평가·술시중·음담패설 등등…연령·직위 상관없이 피해 노출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4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충격적인 성추행 사건 이후 6월에는 부산지검 부장검사가 길 가던 여성을, 7월에는 기장군의회 의장이 동료의원을, 8월에는 민주당 부산시의원의 성추행 사건까지… 지난 8개월 동안 우리 부산의 여성들은 성차별과 성폭력으로부터 단 하루도 마음놓고 살 수 없는 현실에 절망하고 분노했다."

부산시 구·군 공무원 5명 중 1명꼴로 직장 동료나 상급자로부터 성희롱을 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산여성단체연합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는 25일 부산시의회에서 ‘부산시 구·군 공무원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공직사회의 성희롱·성폭력 근절을 위한 부산시의 대책을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 실태조사에 따르면 부산시 구·군 공무원 5.4명 중 1명은 직장 내 성희롱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의 84%는 여성이었다.

가해자는 대부분 직장 동료 또는 상급자이며, 연령대는 40대와 50대 비중이 가장 높았다. 피해자의 경우에는 연령과 직위에 상관없이 성희롱 피해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희롱 피해는 외모에 대한 비유나 평가, 회식 자리에서의 술시중, 음담패설이 주를 이뤘으며 근무시간이나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피해 발생 시 도움을 청하지 못한 경우가 절반이었으며, 도움 요청 건에 대한 조치 비율은 9.4%에 그쳤다.

또 피해자 중 19.5%는 ‘다시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끼거나, 17.2%는 ‘고용·승진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었다.

이들 단체는 "이번 결과는 공직사회의 성희롱, 성폭력이 결코 한 개인의 우연한 일탈이 아니라 잘못된 조직 문화의 문제임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며 "수치로 드러난 실태를 이대로 묵과 할 수 없다. 근절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단행하라"고 요구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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