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졌던 '5‧18 사진 117컷' 처음으로 공개된다
입력: 2020.11.23 11:07 / 수정: 2020.11.23 11:07
차량이 불타고 있는 폐허가 된 광주 금남로에서 계엄군에 붙들려가는 시민./한국일보 제공
차량이 불타고 있는 폐허가 된 광주 금남로에서 계엄군에 붙들려가는 시민./한국일보 제공

계엄사 검열로 실리지 못한 4명의 사진기자가 담은 10일간의 기록… ‘잊혀진 필름 속 사람들’ 사진전 개최

[더팩트 ㅣ 광주=박호재 기자] 군부정권의 검열로 실리지 못했던 5‧18 당시 현장 사진 117컷이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들은 한국일보 고 김해운, 한융, 박태홍, 김용일 사진기자 4명이 80년 5월 19일부터 23일까지 5‧18 10일간의 기록을 담은 현장 사진이다.

한국일보와 5·18기념재단은 ‘잊혀진 필름 속 사람들’ 사진전을 10월 25일부터 2021년 2월 24일까지 5·18기념문화센터 B1 전시실에서 진행한다.

계엄군에 사로잡혀 가혹행위를 당하고있는 시민들./한국일보 제공
계엄군에 사로잡혀 가혹행위를 당하고있는 시민들./한국일보 제공

이번 사진전은 5·18기념재단이 1980년 당시 한국일보의 자료들을 수집하고 디지타이징 작업을 거쳐 개최하게 되었다.

5·18 당시 한국일보는 고 김해운, 한융, 박태홍, 김용일 사진기자 4명을 광주에 파견하여 90롤의 필름을 촬영했다. 고 김해운 기자는 5월 19일 ~ 23일, 박태홍. 김용일 기자는 5월 21일 ~ 28일, 한융 기자는 1980년 5월 28일 이후 까지 각각 기간을 분담해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하지만 군부정권의 검열로 단 한 장의 사진도 신문에 실리지 못했으며, 그 후 필름들은 사진기자들 조차 상태와 존재 여부를 알지 못한 채 잊혀져 갔다. 다행스럽게도 잊혀진 필름들은 한국일보 자료실에 보관되어 있었다.

시민 무장항쟁의 최후 거점이었던 옛 전남도청애서 창밖을 경계하고 있는 어린 시민군./한국일보 제공
시민 무장항쟁의 최후 거점이었던 옛 전남도청애서 창밖을 경계하고 있는 어린 시민군./한국일보 제공

지난 2018년부터 한국일보와 5·18기념재단은 이 필름의 디지타이징 작업을 진행하여 디지털 원본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필름 90롤에 찍힌 1,991장의 사진이 비로소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전시는 그 원본 중에서 117컷의 필름을 ▲부딪치다, ▲저항을 준비하다, ▲수습하다, ▲눈을 감고 보다 등 4개의 섹션으로 분류하고, 에필로그로 ▲병원에서, ▲역사의 조각을 맞추는 사람들 ‘기자’ 를 추가하여 총 6개 섹션의 전시를 구성했다.

기존 5·18 사진전들이 80년 당시 상황 묘사와 충격적 이미지로 구성되었다면, 이번 전시는 저항 중심부에 있던 사람들의 평범하지만 아픔을 공유하는 모습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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