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곳곳서 도로 침수·빗길 사고 등 잇따라[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19일 순간최대풍속 초속 26m의 강한 바람이 분 부산에서 신항에 적재돼 있던 컨테이너 30여개가 강풍에 못이겨 무너지는 등 사고가 속출했다.
부산화물연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쯤 강서구 부산신항 5부두 장치장(BNCT)에 5단 높이로 쌓여 있던 컨테이너 30여개가 쓰러졌다. 다행히 노동자가 투입되지 않는 자동화 작업이 이뤄져 인명피해는 없었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강풍으로 인해 건물 4~5층 정도 높이로 세워둔 컨테이너가 쓰러졌다. 정확한 컨테이너 개수는 파악 중이다"면서 "수시로 적재 또는 반출해야 하는 작업상 컨테이너를 쌓을 때 별도로 고정 작업을 거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빗길 교통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11시6분쯤 남구 용당동 신선대지하차도(영도방향)에서 과산화수소(20톤)가 담긴 탱크를 실은 트레일러 차량이 갑자기 터널 벽면을 충돌했다.
이 충격으로 트레일러 차량이 2개 차로 전체를 가로막은 채 멈춰서면서 1시간40분가량 차량 정체가 발생했고, 터널 내 다른 차량들이 빠져 나오지 못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신선대지하차도 입구를 전면 통제한 뒤 견인차량을 역방향으로 진입시켜 사고 차량을 견인 조치했고, 낮 12시43분쯤 터널 통행을 재개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하차도에 갇힌 차량의 운전자와 동승자 등 10여명은 700여m를 걸어서 터널을 빠져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트레일러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다.

이밖에도 부산 곳곳에서 크고 작은 강풍 피해가 잇따랐다. 부산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1시14분쯤 강서구 지사동 과학산단로 인근 주유소 앞 사거리에서 차량이 침수돼 갇힌 A(41)씨 등 2명을 구조했다.
또 오후 2시31분쯤 해운대구 우동 한 호텔 앞 공사를 위해 설치해 둔 펜스가 강풍에 파손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인근에 주차된 차량 1대가 파손됐다.
앞서 오후 1시쯤 사상구 주례동 백양대로에는 강풍으로 동서고가도로 칸막이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떨어졌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 도로를 통제하고 낙하물 처리 작업을 진행했다.
도로침수 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연제구 거제역 7번 출구 앞과 남문구 교차로 법원에서 하마정 방면 우회전 차선 도로에는 낙엽이 배수구를 막아 침수가 됐다. 또 북구 금곡동 행정복지센터에선 조달청 방면으로 편도 3차선 중 3차로도 낙엽이 배수구를 막아 도로가 침수돼 제거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부산은 강한 바람을 동반한 비가 내렸다. 부산기상청은 오전 7시를 기해 부산지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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