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안심식당’ , 안심이 안 된다
입력: 2020.11.19 16:43 / 수정: 2020.11.19 16:43
포항시가 코로나19로 침체된 외식업계를 살리기 위해 안심식당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으나 지정 이후 사후관리가 소홀해 무늬만 안심식당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포항시 제공
포항시가 코로나19로 침체된 외식업계를 살리기 위해 '안심식당'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으나 지정 이후 사후관리가 소홀해 무늬만 안심식당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포항시 제공

포항시 지정 후 관리 안 돼 무늬만 ‘안심식당’

[더팩트ㅣ포항=김달년 기자] 포항시가 코로나19로 침체된 외식업계를 살리고 감염병에 취약한 외식문화 개선을 위해 추진한 ‘안심식당’이 관리소홀로 무늬만 ‘안심식당’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7월부터 덜어먹기 가능한 도구 제공, 종사자 마스크 착용, 위생적인 수저관리, 매일 2회 이상 소독하는 업소를 ‘안심식당’으로 지정하고 있다, 현재(19일) 980여 개소가 안심식당으로 지정됐다.

지정된 안심식당에서는 식당 종사원 모두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음식을 덜어먹을 수 있는 접시와 그릇, 별도 포장된 수저를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안심식당으로 지정된 식당 중 일부에서는 이 같은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특히 수저 제공과 관련해 지켜지지 않는 부분들이 제일 흔한 사례다.

별도 포장된 수저를 제공해야하지만 포장되지 않은 수저를 종업원이 제공하거나, 식탁 옆에 서랍식으로 제작된 수저통에서 수저를 직접 꺼내 도록하는 경우가 많다.

안심식당으로 지정된 업소에서는 개벌 포장된 수저를 제공해야 하지만 일부 식당에서는 이 같은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포항=김달년기자
안심식당으로 지정된 업소에서는 개벌 포장된 수저를 제공해야 하지만 일부 식당에서는 이 같은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포항=김달년기자

서랍식 수저통의 경우, 그 자리에 앉은 손님들의 직접 손으로 꺼내야 하다 보니 여러 사람의 손이 수저통을 드나들게 되고 다른 수저에도 손이 닿는 경우 발생해 오히려 비위생적인 상황에 노출되고 있다.

또 일부 안심식당에서는 음식을 덜어 먹을 수 있는 접시와 그릇을 요청해야만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사정이 이러하지만 포항시의 사후 점검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7월 본격적인 안심식당 지정 시작 이후 경북도의 평가 등을 의식해 ‘안심식당’ 수 늘리기에만 집중하고 사후 관리는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포항시 담당부서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시민식객단 운영을 통해 일부 안심식당들이 규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다음달 초부터 지정된 전체 ‘안심식당’에 대한 중간 평가를 실시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는 답변을 관계자로부터 들었다.

시 관계자는 "우선 안심식당을 확보하는데 노력하다보니 사후 관리에 다소 소홀했던 점이 이었다"며 "중간 평가를 통해 과감하게 규정미달 업소에 대해서는 인증을 취소하겠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제대로 운영하는 식당들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을 적용할 것이며, 위생개선을 위해 주방환경개선 사업도 함께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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