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바닥'난 부산국제영화제…부산시에 지원금 13억원 요청
입력: 2020.11.18 16:55 / 수정: 2020.11.18 16:55
지난해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개막작을 상영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개막식이 생략되고 축소 운영됐다. /더팩트 DB
지난해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개막작을 상영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개막식이 생략되고 축소 운영됐다. /더팩트 DB

임금체불 해소 위해 마이너스 통장 개설도…일각선 '방만 경영' 지적도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자체 운영 예산 부족으로 존폐 위기에 놓이자 부산시에 13억원의 지원금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더팩트> 취재 결과, BIFF는 올해 119억5000만원 예산을 편성해 살림을 꾸려 나갔다. 이 예산에는 국비 15억원과 시비 50억5000만원, 협찬 및 후원금 54억원 등이다. 협찬 및 후원금이 전체 예산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비영리단체인 BIFF는 지난 8월 중순쯤 코로나19 탓에 기업으로부터 미리 유치한 협찬금 40억원이 전면 취소됐다. 협찬 수익이 없어지자 부산국제영화제는 자체 운영이 어려워졌고, 부산시는 영화제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당초 시비 50억5000만원을 10억원 증액한 60억5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국비도 1억3000만원이 늘었다.

그럼에도 협찬 수익(54억원→4억7000만원)이 완전 쪼그라들면서 총 예산도 119억5000만원에서 81억5000만원으로 줄었다.

BIFF 측은 재정 상황이 악화되자 최근 체불임금 등 시간외수당 명목으로 약 10억원, 사업비 명목으로 약 3억원 등 총 13억원가량의 지원금을 부산시에 요청했다.

BIFF는 지난 2016~2018년 영화제 개최 당시에도 단기노동자에 대한 체불임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예산이 부족해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부산시에 요청한 지원금 내역에는 마이너스 통장에서 지출한 금액을 보전하기 위한 예산도 반영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국제영화제 지원과 관련해 행안부에 질의를 하는 등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지원금 요청도 일각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방만한 운영에 따른 것이라기 보다는 체불임금 해소가 주요인"이라며 "부산국제영화제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방향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시의회 행정문화위원장인 김태훈 의원(더불어민주당·연제구1)은 지난 13일 열린 부산시 문화체육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2020년 부산국제영화제 운영비 지원'과 관련한 질의를 한 바 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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