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코로나 확진자 유입 확인 불구, 영광버스터미널 방역관리 ‘엉망’
입력: 2020.11.17 17:08 / 수정: 2020.11.17 17:08
지난 13일 영광버스터미널 발열체크 요원이 화면까지 줄여놓은 채 인터넷 게임에 열중하는 모습./ 독자 제공
지난 13일 영광버스터미널 발열체크 요원이 화면까지 줄여놓은 채 인터넷 게임에 열중하는 모습./ 독자 제공

'스마트폰에 눈 팔고 노트북으로 인터넷 게임' 등 부실한 발열체크 제보에도 영광군은 '무감각', 군민들 '발끈'

[더팩트ㅣ광주=성슬기 기자] 지난 14일 광주에 거주하며 전남 영광군 법성중학교로 출퇴근을 하는 한 교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관내 교통 거점인 영광버스터미널 방역관리 체계가 엉망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군민들이 불안에 떨고있다.

<더팩트> 독자 제보에 따르면 영광버스터미널에서 근무하는 발열체크 요원들이 업무에 집중하지 않고 스마트폰만 보고 있으며 심지어 노트북으로 인터넷 게임을 하는 모습까지 목격됐다.

이 제보는 지난 10월 27일 영광 지역신문에 발열체크 요원이 노트북으로 게임을 하는 모습이 포착된 사진과 함께 보도됐지만 군은 특별한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이들의 근무 태만은 계속됐다.

특히 최근 들어 광주에서 급증한 코로나19 환자 다수의 타시도 이동동선이 확인됐고, 14일 양성판정을 받은 광주 555번 확진자는 광주에서 영광으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으로 확인되면서 영광 터미널의 부실한 감염관리에 대한 군민들의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에 따라 타지역 이동 관문인 터미널에서의 감염차단이 군 재난관리 핵심 과업으로 급부상했음에도 불구하고, 터미널 발열 체크요원은 지난 13일에도 노트북으로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는 사진 제보가 입수돼 영광군 방역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주민들의 불신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16일 실제로 취재진이 오후 4시경 터미널을 방문했을 때 역시 발열 체크 요원은 장시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었으며 카메라 앞으로 이용객들이 지나가는 데도 열감지 화면을 보지 않고 휴대폰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16일 오후 4시경 영광 버스터미널 발열체크 요원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영광=이동민 수습기자
16일 오후 4시경 영광 버스터미널 발열체크 요원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영광=이동민 수습기자

이날 영광군 안전관리과에 따르면 발열체크 요원은 지난 3월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4명이 채용돼 매일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2명씩 교대로 근무한다. 근무시간 전후로는 따로 발열체크를 하지 않으며 근무수칙도 없었다.

군 관계자는 "관련 언론 보도도 있었고 직원들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군민들의 민원도 잦아 인지하고 있었다. 공무원이 상주하기 어려운 실정이라 직원 관리를 하지 못했다"며 "문제 제기 후에 직원들에게 휴대폰이나 노트북 사용을 자제하고 발열체크 업무에 집중해달라고 구두로 경고했다. 또 앞으로 이러한 민원이 반복된다면 인력을 새로 채용할 예정이며 안전관리과 내에서 수시로 근무태도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터미널에서 만난 주민 김모(37)씨는 "여러 차례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고 신문에 사진까지 실렸는데 그대로 방치한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사실상 저렇게 근무를 한다면 발열체크를 왜 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보여주기 식으로 세워놓기만 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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