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산시당 '보선 공천' 대시민 사과…여성단체·야권 "진정성 없다"
입력: 2020.11.09 13:23 / 수정: 2020.11.09 13:23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박재호 시당위원장과 지역위원장들은 9일 부산시청 앞에서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에 대한 대시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부산=조탁만 기자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박재호 시당위원장과 지역위원장들은 9일 부산시청 앞에서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에 대한 대시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부산=조탁만 기자

"공당으로서 무거운 책임" vs "반성없는 명백한 자기모순"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내년 4월 치러지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당헌까지 개정하면서 후보자 공천을 하기로 결정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판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민주당 부산시당이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박재호 시당위원장과 지역위원장들은 9일 "부산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며 내년 부산시장 보선 공천에 대한 대시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먼저 큰 상처를 입고 현재까지도 고통받고 있을 피해자와 가족분들에게 다시 한번 사과한다"며 "당 소속의 광역단체장이 성 관련 문제로 사퇴함으로써 부산 시민들께 큰 실망을 드린 데 대해 책임있는 공당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성추행 사건에 연루된 사람을 공천한 책임이 있는 민주당은 피해자의 고통과 2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당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며 "이번 사태의 엄중함을 직시하고 피해자 보호와 재발 방지, 선출직 공직자의 성 윤리의식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선 '공천 불가론'에 대한 아무런 해명이 없어 ‘진정성 없는 대시민 사과’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9일 민주당 부산시당의 ‘대시민 사과문 발표’ 기자회견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부산여성단체가 당헌 개정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조탁만 기자
9일 민주당 부산시당의 ‘대시민 사과문 발표’ 기자회견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부산여성단체가 당헌 개정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조탁만 기자

민주당 부산시당의 ‘대시민 사과문 발표’ 기자회견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부산여성단체(부산여성단체협의회, 부산여성연대회의, 부산여성단체연합, 부산시구·군여성단체협의회)는 민주당의 당헌 개정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속전속결의 당원 투표로 개정하면서 서울시와 부산시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결정했다"며 "명백한 자기모순이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부산을 찾은 이낙연 대표의 사과의 말 어디에도 성폭력 사건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과 재발 방지 언급은 찾아볼 수 없다. 그들이 말하는 '책임있는 공당의 자세'가 무엇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성폭력 사건의 진상규명과 성평등 실현이 빠진 공당의 도리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라며 "반성도 성찰도 없는 무책임한 정치에 우리의 심판은 이미 내려졌다. 민주당은 보궐선거 후보 공천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박민식 전 의원은 9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화상회의 서비스 ‘구글 미트(Google Meet)’를 활용해 부산 시민 100여명과 대화를 주고받는 식으로 부산시장 출마 선언을 공식화했다. /부산=조탁만 기자
박민식 전 의원은 9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화상회의 서비스 ‘구글 미트(Google Meet)’를 활용해 부산 시민 100여명과 대화를 주고받는 식으로 부산시장 출마 선언을 공식화했다. /부산=조탁만 기자

국민의 힘 박민식 전 의원 역시 "방송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기본적으로 정당 민주주의가 우리 민주주의의 핵심 요소인데 민주당의 그런 처사는 정당민주주의를 완전히 배신하는 것"이라며 "결국 국민을 우습게 알기 때문에 무리한 결정으로 하는 것이다. 부산시민들이 국민들이 그부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심판을 내리리라 예상한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공식 출마 선언을 한 기자회견을 갖고 "2014년 경선에서 석패한 이후 일편단심의 마음으로 다시 부산시장에 도전한다"며 "추락하는 부산경제를 다시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야권의 지속적인 공세와 함께 지역 사회의 부정적인 시각이 지속되자 박재호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중앙당 결정을 존중하고, 최선을 다해 시민들에게 사죄하고 공당으로서 심판받겠다"고 말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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