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소비자들이 감귤을 고르고 있다./농협 제공 |
[더팩트ㅣ제주=김용덕 기자] (사)한국농업경영인제주도연합회(한농연제주)는 3일 성명을 내고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의 농협 하나로마트 사용을 배제하면 안된다"고 밝혔다.
한농연제주에 따르면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2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 판매 동향'에 따르면 정부와 제주도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했음에도 지난 2분기 제주경제는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로 대형항공사 항공 물류비까지 인상되면서 제주 농가 타격이 심화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매출 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 발행과 관련한 조례가제388회 제주도의회 임시회를 통과, 빠르면 이 달 말부터 발행을 시작한다는 긍정적인 소식이 들린다.
제주도는 올해 200억원을 시작으로 2021년 1500억원, 2022년 2000억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카드·모바일·지류형으로 발행한다.
유통지역을 도외 지역에서도 유통이 가능케 함은 물론 이용 활성화를 위한 할인 및 캐시백 제공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 방침은 환영할 만한 사항이다.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 발행과 인센티브 제공으로 재래시장과 소매업 등이 활기를 되찾게 되면, 제주산 농산물 소비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제주농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농연제주는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상인회 등을 중심으로 농협 하나로마트를 지역화폐 가맹점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하나로마트를 지역화폐 가맹점에서 배제할 경우 소비촉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란 지역화폐 당초 목적이 희석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제주연구원이 밝힌 2018년 12월 발표한 제주특별자치도 발전계획(2018~2022)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제주의 지역내총생산은 약14조421억원으로 경제활동별 지역내총생산 중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조방행정 분야 제외 시 농림어업 분야가 1조6022억원으로 가장 높다.
이는 농림어업분야가 제주의 경제를 지탱하는 중심축임을 보여주는 수치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생각한다면, 제주산 농수축산물의 소비와 유통이 원활하게 이뤄져야함을 방증하는 셈이다.
특히, 제주지역 내 일반 유통업체의 농축산물 매출비중이 20% 수준인 반면, 제주시농협과 하귀농협의 경우 전체 매출의 55%가 농축산물이 차지하고 있어 제주산 농산물 소비 촉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지역화폐를 전통시장과 함께 하나로마트에서도 사용이 가능해야 한다.
한농연제주는 하나로마트와 거래하는 제주지역 중소업체 및 소상공인 그리고 농업인을 역차별 하는 결과를 초래해 지역사회 갈등과 대립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현 상생구조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hyeju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