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광주여성영화제 10일 개막, 6일 동안 52편 전편 무료 상영
입력: 2020.11.02 15:16 / 수정: 2020.11.02 15:16
오는 10일 오픈하는 제11회 광주여성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최진영 감독의 태어나길 잘했어 메인 스틸./광주여성영화제 제공
오는 10일 오픈하는 제11회 광주여성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최진영 감독의 '태어나길 잘했어' 메인 스틸./광주여성영화제 제공

개막작은 최진영 감독의 ‘태어나길 잘했어’…역대 최대 게스트 참석 다양한 특별전 ‘눈길’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광주여성영화제가 오는 10일 오픈, 6일 동안 여성의 삶을 다채로운 시선으로 주시한 영상을 통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더욱 힘들어진 여성들에게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보낸다.

52편 전편을 무료로 상영하는 광주여성영화제(집행위원장 김채희)는 11월 15일까지 광주극장, 롯데시네마 충장로, 광주여성영화제 온라인상영관에서 6일동안 개최되며, 개막작 <태어나길 잘했어>는 10일 저녁 7시 광주극장에서 개막식이 열린 후 상영된다.

이번 광주여성영화제 캐치프레이즈는 ‘ZERO(再路)’이다. ‘다시, 새로운 길을 내자’는 뜻이다.

영화제 추진위는 "코로나 19로 여성들의 삶은 더욱 어려워졌다. 일터에서 쫓겨나고 가정에서 사회에서 돌봄 노동을 담당하느라 어느 때보다 많은 노동을 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세상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새로운 세상은 여성과 소수자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꿈을 꾸는 영화, 총 52편의 상영작(장편 23편, 단편 29편)과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개최 취지를 밝혔다.

개막작 <태어나길 잘했어>는 전주에서 활동하는 최진영 감독이 메거폰을 잡고 전주에서 촬영되었으며 전주의 스태프들이 대거 참여했다.

영화는 부모님을 잃고 홀로 된 춘희가 친척집에 얹혀 눈칫밥을 먹으며 힘겨운 시간을 겪지만 씩씩하고 명랑하게 성장해가는 춘희의 삶을 잔잔하게 보여준다. 영화는 어린 춘희와 어른 춘희가 기묘한 동거를 하는 판타지적 구성을 통해 자연스럽게 우리의 삶을 긍정의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는 메시지를 안긴다.

광주여성영화제 집행위는 이 영화의 다양한 장르적 변주와 지역영화의 가능성, 그리고 공감과 위로의 영화로 여성들과 꼭 함께 보고 싶은 작품이라 개막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기지촌 여성의 삶을 다룬 광주여성영화제 초청작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메인 스틸./광주여성영화제 제공
기지촌 여성의 삶을 다룬 광주여성영화제 초청작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메인 스틸./광주여성영화제 제공

영화제는 코로나 19로 거리두기 객석 제한에 따라 온라인 상영관을 병행한다. 개막작 <태어나길 잘했어>를 비롯해서 총 5편의 영화가 매일 상영된다. 상영작은 <태어나길 잘했어>,<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외롭고 높고 쓸쓸한>, <밤쉘: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나는 보리> 총 5편으로 광주여성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일반 상영작은 롯데시네마 충장로에서 상영되며 무료상영 및 코로나 19로 인한 좌석제한으로 전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을 통해서만 관람할 수 있다.

그동안 전체 초청작으로만 진행하던 광주여성영화제는 올해 처음으로 단편부문 경쟁을 도입했다. 예선을 통해 15편이 본선에 올랐고 본선 심사 및 관객심사를 통해 귄작품상(상금 100만원), 귄특별상(상금 50만원), 귄관객상(상금 50만원) 총 3개부문을 시상한다.

본선 심사위원으로는 <프랑스여자>의 김희정 감독, <신기록>의 허지은 감독,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한윤희 대표가 위촉됐다. 지난 달 모집한 관객 심사단 30명이 직접 선‘귄 관객상’을 선정한다. 폐막식에서 시상할 예정이고 수상작 3편이 폐막작으로 앵콜상영된다.

이번 광주여성영화제는 의미 있고 다양한 특별전도 마련됐다. 먼저 5.18 민중항쟁 40주년 기념 특별초청작 6편이 상영된다. 또한 여성 감독들의 작품을 보고 얘기를 함께 나누는 토크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감독 대 감독 : 프랑스여자, 우주인 조안을 만나다" 는 대표적인 여성 감독인 <프랑스 여자>의 김희정 감독이 신예 이윤정 감독의 작품 <우주인 조안>을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스페셜 토크 : 영화로 세상을 바꾸는 여성들" 은 영화 <사마에게> 상영 후 변영주 감독의 토크가 이어진다. 변영주 감독은 한국 최초의 극장개봉 다큐멘터리 영화 <낮은 목소리>를 연출한 감독으로 카메라를 들고 세상에 질문을 던지고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토크콘서트 : 광주극장과 친구들"은 영화 <국도극장> 상영 후 진행된다. <국도극장>의 촬영지이기도 한 전국 유일의 단관극장 광주극장을 지키고 함께 하기 위한 프로젝트이다.

성폭력 피해 여성에 대한 사회적 시선을 다룬 광주여성영화제 초청작 비밀의 정원 메인 스틸./광주여성영화제 제공
성폭력 피해 여성에 대한 사회적 시선을 다룬 광주여성영화제 초청작 '비밀의 정원' 메인 스틸./광주여성영화제 제공

개관 85주년 광주극장 영화제, 11회 광주여성영화제, 9회 광주독립영화제 3개 영화제가 연대하여, <영화도시 광주, "광주극장과 친구들">을 주제로 코로나 19 시대 사라지지 않도록 지켜가야 할 극장과 영화제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참석자로는 전지희(국도극장 감독), 김채희(광주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김형수(광주극장 전무), 이순학(광주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위경혜(전남대학교 학술연구교수) 등 이다.

올 한해 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은 극장에 대한 추억을 다시 생각해보고 극장의 의미를 찾는 전시 프로젝트 ‘극장전’도 펼쳐진다. 총 10편의 작품이 11 월 2일부터 30일까지 광주여성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11회 광주여성영화제에는 역대 최대 게스트가 참석하는 총 19회, 33명의 감독과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되며 다양한 공감과 논의의 장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후위기와 환경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 <마더로드>,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 여성들의 치열한 노동현장을 볼 수 있는 <깃발, 창공, 파티>, <보라보라>, 노동의 외주화와 직장내 성차별 문제를 다룬 <파견;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성소수자들의 고민들 담은 <담쟁이>, 일본군 성노예 생존자이신 김순악 할머니의 삶을 재현한 <보드랍게>, 기지촌 여성의 삶을 다룬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시선을 다룬 <비밀의 정원>, 그리고 올 한해 여성영화로 많은 주목을 받은 <남매의 여름밤>, <69세>가 상영되며 윤단비 감독과 임순애 감독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김채희 집행위원장은 "코로나로 인해 어느 때보다 힘든 해를 보내셨을 여성들에게 11회 광주여성영화제가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 며 "또한 올 한해 영화계도 많이 힘들었는데 광주여성영화제를 찾은 여성영화인들이 힘을 얻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영화인들과 관객 모두에게 공감과 위로, 그리고 활력이 되는 영화제 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며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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