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군(군수 구충곤)의 풍부한 산림자원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비대면 시대에 새삼 주목받고 있다. 화순은 전체 면적의 73.2%가 산림지역으로 계절마다 색다른 풍광을 자랑하는 만연산을 비롯한 12개의 명산이 힐링 장소로 꼽힌다. 가을 여행지로 전남 화순군을 추천한다. 사진은 천하제일경 화순적벽./ 화순군제공 |
만연산, 천운산, 너릿재, 백아산 등 명산에서 지친 일상 힐링 명소 가득
[더팩트ㅣ화순=허지현 기자] 10월 막바지에 다다르면 전남 화순군은 명산으로 알려진 만연산, 천운산, 백아산, 안양산 등지에 관광객이 몰려든다. 울긋불긋 물들어 가는 단풍이 명산을 수놓은 풍광은 천하제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형형색색 활짝핀 수백만 국화 꽃 향기는 화순군을 가득 메워 가을을 만끽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을 재촉한다.
전남 화순군(군수 구충곤)의 풍부한 산림자원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비대면 시대에 새삼 주목받고 있다. 화순은 전체 면적의 73.2%가 산림지역으로 계절마다 색다른 풍광을 자랑하는 만연산을 비롯한 12개의 명산이 힐링 장소로 꼽힌다. 가을 여행지로 전남 화순군을 추천한다.
먼저 2012년 산림청 등에서 주최한 ‘아름다운 숲 10선’에 선정된 너릿재 옛길은 낭만을 즐길 수 있다.
2012년 산림청 등에서 주최한 ‘아름다운 숲 10선’에 선정된 너릿재 옛길은 낭만을 즐길 수 있다./ 화순군 제공 |
최근 너릿재 주변에 소나무, 편백, 어린 단풍 등 다채로운 식물들을 심어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꽃말이 ‘가을 여인’으로 유명한 구절초 단지를 조성해 탐방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너릿재 옛길 총 5.1km 중 화순 구간은 2.2km로 왕복 50분 정도 걸린다. 경사가 완만하고 도심과 가까워 아침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입구에는 소아르갤러리와 카페가 있어, 아침 운동 후 간단하게 허브차나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또한 가을철 이맘때면 화순군에서는 국화향연 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축제를 취소했지만 그동안 재배해 왔던 국화 작품을 13개 읍·면에 설치해 군민과 관광객에게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군은 복숭아, 파프리카, 옥수수 등 읍·면을 대표하는 농산물, 쌍봉사철감선사탑, 핑매 바위, 운주사원형석탑, 공룡 등 화순군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유산을 국화 조형물로 제작했다.
전남 화순군(군수 구충곤)은 오는 23일부터 11월 22일까지 총 31일간 화순읍 남산공원 방문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화순읍 남산공원에 조성된 국화꽃 전경./ 화순군 제공 |
13개 읍·면에 설치한 작품은 22종 40점에 이른다. 이와 함께 차량 이동이 많은 화순읍 계소리 회전교차로, 화순고인돌교차로, 동복교차로, 춘양교차로 등 7곳에는 작품 국화를 설치했다. 국화를 심은 남산공원과 주요 장소에서 국화 개화기를 맞아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화순을 대표하는 산림휴양 장소는 오감 연결길이다. 오감 연결길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의 다섯 가지 감각을 깨우는 아름다운 숲길이다. 건강 오름숲, 치유숲길, 하늘 숲, 만연산 숲길 등이 연결된 길이다. 특히, 산책로를 계단이 없는 무장애 길로 조성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어 좋다.
편백과 야생화 등 오감 연결길 주변에 자생하는 식물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도 인기다. 전남도 주관 산림치유 콘테스트에서 2019년에는 숲 해설 프로그램이 최우수상을, 2020년에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만연산 오감연결길은 봄뿐만 아니라 여름, 가을, 겨울에도 인기 많은 숲길이다.
아이들과 함께 여름휴가를 보내기에도 좋은 한천자연휴양림 입구에 붉게 물든 단풍나무 가로수./ 화순군 제공 |
한천면에 있는 천운산 등산로는 여름에 찾는 게 좋다. 100분 안에 둘러볼 수 있는 코스부터 3시간 장거리 코스까지 등산객 수준에 맞는 다양한 산책로가 조성된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천운산 남쪽 자락에 자리 잡은 한천자연휴양림은 아이들과 함께 여름휴가를 보내기에도 좋은 곳이다.
온 가족이 함께 버섯과 야생화를 관찰하며 산책하기에도 좋고, 계곡을 따라 이어진 숲속의 집에서 하루를 보내면 동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활동적인 아이들을 위해 휴양림 안에 조성한 유아 숲 체험원은 계곡의 물고기와 수생 곤충 관찰하기, 배 띄우기, 나무 물총 놀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해발 810m의 석회암으로 이뤄진 백아산은 멀리서 보면 흰 거위가 앉아있는 모습을 하고 있어 백아(白鵝)라고 이름 붙여진 백아산 정상에는 화순8경 중 하나인 백아산 하늘다리가 있다./ 화순군 제공 |
겨울에는 도화지처럼 세상이 하얗게 눈으로 뒤덮이는 백아산 산행이 일품이다. 해발 810m의 석회암으로 이뤄진 백아산은 멀리서 보면 흰 거위가 앉아있는 모습을 하고 있어 백아(白鵝)라고 이름 붙여졌다. 백아산 정상에는 화순8경 중 하나인 백아산 하늘다리가 있다. 백아산 하늘다리 위에서 백아산의 멋진 풍경을 보기 위해 연간 3만5000여 명이 찾는다.
화순군은 증가하는 백아산 탐방객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산행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숲길에 철 계단, 통나무 의자, 벤치 등을 설치했다. 백아산 등산로 입구에 위치한 백아산자연휴양림에서 쉬어가며 느긋하게 겨울 경치를 구경하는 것도 좋다. 고단한 산행을 마치고 백아산자연휴양림 숲속의 집에서 피로를 풀 수 있다. 주변에 즐길 거리도 많다. ‘전남에서 한 달 살아보기’, ‘산림관광 팸 투어’ 등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했던 노치 산촌생태마을에서 표고버섯 채취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화순 8경 천하제일경 화순적벽은 화순제1경으로 소개된다. 적벽은 철옹산성을 감싸고 돌면서 천혜의 장관을 연출한다. 동복천 상류인 창랑천에는 약 7km에 걸쳐 크고 작은 수많은 수려한 절벽경관이 발달해 있다. 대표적인 것은 동복댐 상류에 있는 적벽(노루목 적벽)과 보산리, 창랑리, 물염적벽 등 4개의 군으로 나뉘어 있으며 적벽투어 버스가 운행된다.
제2경으로 소개되는 운주사는 화순읍에서 서남쪽으로 약 26㎞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천태산을 중심으로 동쪽에는 개천사, 서쪽에는 운주사가 자리하고 있다./ 화순군 제공 |
제2경으로 소개되는 운주사는 화순읍에서 서남쪽으로 약 26㎞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천태산을 중심으로 동쪽에는 개천사, 서쪽에는 운주사가 자리하고 있다. 운주사의 지형이 배형으로 되어 있어 배의 돛대와 사공을 상징하는 천불과 천탑을 세웠다하여 흔히 천불천탑이라 불리운다. 사찰경내에는 석탑 21기, 석불 93구가 보존돼 있다. 대웅전 오른편 산등성이에는 거대한 불상 두 기가 나란히 누운 ‘와불’은 미처 일으켜 세우지 못한 부처들이다. 2010년 30%대의 시청률을 보였던 인기드라마 '추노' 촬영지로 잘 알려져 있다.
제3경은 산에 희끗희끗한 바위가 널려 있어 멀리서 보면 마치 흰 거위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하여 흰 거위산으로 불리는 백아산이다. 하늘다리는 백아산 756m 지점의 마당바위와 절터바위를 연결하는 연장 66m, 폭 1.2m의 산악현수교량. 다리 가운데에 강화유리 조망창(가로 40cm, 세로 1m) 3곳이 설치돼 하늘 위를 걷는 듯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다. 백아산 하늘 다리는 등산객들에게 심신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제4경은 도곡면 효산리~춘향면 대신리 일대 3km 거리에 596기가 분포돼 있는 고인돌유적지이다. 선사시대의 무덤으로 피라미드, 스톤헨지 등과 함께 거석 기념물의 일종이다. 우리나라 고인돌 유적지 가운데 유일하게 채석장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화순군 제공 |
제4경은 도곡면 효산리~춘향면 대신리 일대 3km 거리에 596기가 분포돼 있는 고인돌유적지이다. 선사시대의 무덤으로 피라미드, 스톤헨지 등과 함께 거석 기념물의 일종이다. 우리나라 고인돌 유적지 가운데 유일하게 채석장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제5경 수만리 철쭉공원은 화순읍 수만리서 큰 재를 지나 안양산까지 이어진다. 한국의 알프스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무등산 자락이 화순을 향하다 이룬 봉우리가 깊은 골짜기를 이뤄 물 또한 풍부한 곳이다. 봄철 철쭉이 만개할 땐 도로변에서 산 정상까지 마치 융단을 깔아놓은 듯 다양한 철쭉 꽃잎이 온 산을 뒤덮어 별 천지에 다다른 환상을 선사한다.
제6경 이서규봉암은 무등산(해발 1,187m) 입석대(1,017m) 아래 남동쪽으로 1.6km 지점 화순군 이서면 영평리에 있다./ 화순군 제공 |
제6경 이서규봉암은 무등산(해발 1,187m) 입석대(1,017m) 아래 남동쪽으로 1.6km 지점 화순군 이서면 영평리에 있다. 화순출신 진각국사 혜심(1178~1234)이 이곳에서 수도하며 득도했다고 한다. 규봉암 인근에는 광석대, 설법대, 은신대, 풍혈대, 삼존석, 송하대 등 바위 생김에 따라 이름 붙여진 바위들이 사찰 주변을 감싸고 있어 신비로운 경관을 뽐내고 있다.
제7경 연둔리숲정이는 화순군 동복면 연둔리에 자리하고 있다. 동복천을 따라 물가에 심어진 아름드리 수양버들 나뭇가지가 동복호수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장관을 연출한다. 이 같은 명성으로 지난 2002년 ‘아름다운 마을 숲’에 선정됐다. 주변엔 김삿갓의 방랑벽을 멈추게 한 적벽이 있고, 그가 숨을 거둔 종명지가 있으며 김삿갓 문학동산이 잘 조성돼 있다. 또한 구암마을 인근엔 김삿갓 시비가 곳곳에 세워져있어 그의 시상을 감상할 수 있다.
제8경 세량지는 미국의 유명한 뉴스 채널 CNN이 2012년에 ‘한국에서 가봐야 할 곳 50곳’에 선정할 정도로 빼어난 경치를 간직하고 있다./ 화순군 제공 |
제8경 세량지는 미국의 유명한 뉴스 채널 CNN이 2012년에 ‘한국에서 가봐야 할 곳 50곳’에 선정할 정도로 빼어난 경치를 간직하고 있다. 세량지는 산 벚꽃이 만발하는 봄철에 찾아야 진가를 만끽할 수 있다. 이른 아침 물안개가 피어오르면서 햇빛이 비추기 시작하면 호수에 비친 벚꽃이 수면 위로 솟아오르는 모습은 사람의 눈을 의심하게 만든다. 전국의 수많은 사진작가들이 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위해 매년 봄 화순을 찾고 있다.
군 관계자는 "최근 이용객들의 높아진 눈높이와 비대면 수요 증가에 대응해 화순에서만 즐길 수 있는 산림관광, 치유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다"며 "산림 복지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기반 확충뿐 아니라 수요자 맞춤형 산림관광 콘텐츠 개발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7경 연둔리숲정이는 동복천을 따라 물가에 심어진 아름드리 수양버들 나뭇가지가 동복호수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장관을 연출한다. 이 같은 명성으로 지난 2002년 ‘아름다운 마을 숲’에 선정됐다./ 화순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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