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학교 살리기'로 농촌공동체 되살린다
입력: 2020.10.27 07:22 / 수정: 2020.10.27 07:22
지난해 12월 경남 함양 서하초등학교에서 학교살리기 프로젝트 아이좋아! 아이토피아 서하 만들기 행사 모습. /농촌유토피아연구소 제공
지난해 12월 경남 함양 서하초등학교에서 학교살리기 프로젝트 '아이좋아! 아이토피아 서하 만들기' 행사 모습. /농촌유토피아연구소 제공

"'함양 서하초' 성공사례는 농어촌 상생 유토피아 모델"

[더팩트ㅣ함양=이경구 기자] 폐교 위기에 처한 작은학교 살리기를 통한 농촌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영남과 호남이 함께 나서기로 했다.

농촌유토피아연구소는 오는 29일 서울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영호남의 작은학교 모여 전국설명회 합동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한 시간 거리에 인접한 경남 함양군 서하초, 경남 거창군 가북초, 전북 무주군 부당초, 전북 남원시 사매초, 경남 거창군 신원초 등 5개면에 있는 5개 초등학교가 연합해 작은학교 함께 살리기에 나선 것이다.

영호남의 폐교위기에 처한 작은학교가 교육문화공동체를 만들어 교육프로그램도 교환하고 교육프로그램도 같이 만들고 학생 교환방문도 하면서 학교연합 구조를 만들어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주거, 일자리, 문화, 경제, 귀농귀촌 등 경제 분야에서 서로 협력구조를 구축해 농촌유토피아를 함께 만들자는 데 뜻을 모았다.

경남 함양군 서하초등학교는 작은 학교도 살리고 농촌도 살리는 농촌유토피아 사업의 성공사례로 주목 받고 있다.

서하초등학교는 인구 1400명 시골의 작은 학교로 올 신학기가 시작되기 전 전교생 수는 10명, 학급 수는 3개에 불과했다.

학교를 살리기 위해 지난해 11월 서하면의 지역인사, 학교관계자, 군청, 교육청, 동창회 등이 참여하는 서하초학생모심위원회가 긴급 구성됐다.

학생과 학부모들을 농촌으로 모시기 위해 서하초학생모심위원회가 내건 공약은 학부모 주택 제공 및 일자리 알선, 학생들 특성화 교육, 전교생 해외연수 및 장학금 수여, 학부모를 위한 문화, 의료, 복지 분야 원스톱 서비스 구축 등이었다.

그 결과 서울 등 전국에서 75가구, 144명의 학생들이 지원해 경쟁률이 10대 1이 넘었고 선발 과정을 거친 15명의 학생들이 올 신학기부터 등교하게 됐다.

전교 10명밖에 없었던 학생이 30명으로 늘면서 1학년부터 6학년까지 6개 학급이 만들어졌다. 학생들 전입으로 늘어난 함양군(서하면) 인구는 현재까지 총 54명에 이르며 서울, 부산, 대전 등 모두 도시에서 전입했다.

게다가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는 서하면에 학부모를 위한 텃밭까지 딸린 임대주택을 지어주고 농어업협력재단에서는 청년창업지원센터를 만들어 주기로 했다.

그러면서 함양군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농촌유토피아사업 시범 지자체가 되기도 했다. 작은학교살리기를 통해 농촌공동체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장원 농촌유토피아 소장은 "처음 시도되는 일이며 이런 식의 교육중심 영호남 집락연합시스템은 농산어촌의 새로운 상생 유토피아 모델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제 홀로는 못사는 시대이다. 학교도 마을도 각기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느슨하게 연합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산다. 그래야 농촌이 유토피아가 될 수 있다"고 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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