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추모관침수사고대책위원회가 23일 오후 4시 광주광역시 북구 새로나추모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로나추모관과 행정관청에 부실관리에 따른 책임과 책임자 처벌,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 광주=성슬기 기자 |
새로나추모관 침수 피해 유가족 210여 명 '부실관리 책임과 대책 마련' 요구
[더팩트ㅣ광주=성슬기 기자] 지난 8월 폭우로 유골함 침수 피해를 입은 유가족들이 새로나추모관과 행정관청에 부실관리에 따른 책임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기 위해 나섰다.
새로나추모관침수사고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3일 오후 4시 광주광역시 북구 동림동 새로나추모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추모관 침수사고 피해에 대해 어떠한 조치도 처벌도 행해지지 않는다"며 "이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고 추모관 측의 비인륜적인 행동을 규탄하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은 발언을 통해 "침수사고로 인한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사고 처리와 수습, 뒷 정리와 마무리까지도 유가족들이 직접 해결해야 했다"며 "새로나추모관에서는 사고가 남의 일인 양 비협조적인 태도로 시간만 끌고 있고, 오히려 모든 일에 진행을 방해하며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망인이 죽어 화장을 하고 물에 침수돼 수장을 당하고 다시 꺼내어져 또 화장을 당해야 하는, 장례를 두 번 치르는 이 마음의 고통과 죄를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다"며 "사고 진상조사 결과 관리감독 부실 등의 책임도 있으나 추모관 측과 관청은 책임이 없다며 서로 떠넘기기만 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끝으로 "추모관 측과 행정관청의 관리감독 부실과 책임자 처벌, 제대로 된 사과와 대책 마련을 원한다"고 촉구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이번 침수사고에는 분명 인재로 인한 부분이 있다. 우리도 추모관 측과 합의를 봐야 하는 것도 알지만 계속 자연재해로 인한 사고라며 잘못이 없다는 태도로 나오는 데 우리는 어디에 말을 해야 하나"라며 "행정관청에 모든 책임을 지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추모관 측과 합의를 볼 수 있게 조치를 취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월 연일 이어진 집중적인 폭우로 새로나추모관에서는 유골함 1800여 기가 물에 잠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사고 후 두 달이 넘어가는 동안 제대로 된 처벌과 대책 마련이 이뤄지지 않아 유가족들은 23일 광주에 모여 추모관과 행정관청에 책임을 물었다.
대책위에 따르면 이날 서울, 부산, 울산 등 전국에서 유가족 210여 명이 모여 오전 10시 광주시청을 시작으로 오후 2시 30분 북구청, 오후 4시 새로나추모관까지 집회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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