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서 산불감시원 응시 70대 체력시험 치르다 숨져
입력: 2020.10.23 13:38 / 수정: 2020.10.23 13:38
경남 창원에서 22일 산불감시원에 응시한 한 70대가 체력시험을 치르던 중 쓰러져 사망했다. /픽사베이
경남 창원에서 22일 산불감시원에 응시한 한 70대가 체력시험을 치르던 중 쓰러져 사망했다. /픽사베이

15ℓ 펌프 매고 2km 걷는 체력시험 논란…의창구 "전국적 동일 시험"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경남 창원시에서 70대가 산불감시원 체력시험에 치르다가 쓰러져 숨졌다.

23일 창원시 의창구에 따르면 전날 북면에서 열린 '2020년 추기 및 2021년 춘기 북면 일반산불감시원' 체력시험을 치르던 A(71)씨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이날 치러진 체력시험은 15ℓ 펌프를 등에 지고 언덕이 있는 도로 2km를 왕복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A씨는 반환 지점을 돌아 도착 지점을 불과 50~60m를 앞두고 쓰러지면서 의식을 잃었다. 현장에 배치돼 있던 안전요원 2명과 119 구조대가 응급조치 후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사망했다.

산불감시원은 주로 산불감시와 산불(야간산불 포함)이 발생했을 때 신고와 신속한 출동을 돕는 역할을 한다. 또 산불예방에 대한 주민 안내와 산림 연접지, 등산로 방화선 구축 풀베기 작업 등을 한다. 야간시간 등에 산불이 날 경우 진화 작업에도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체력시험을 실시한다.

산불감시원은 만18세 이상면 응시할 수 있으며, 노년층 제한은 없다. 이에 평균 지원 연령대가 60대를 웃돌아 노년층으로부터 인기를 얻는 직종이기도 하다.

그러나 15ℓ 펌프를 매고 2km를 걷는 것은 과도한 체력 시험이라는 비판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창원시 의창구 측은 산불감시원은 경쟁률이 높은 편이어서 변별력을 높이려면 체력시험이 필요하며, 시험은 산림청 지침에 따라 전국적으로 같은 방식으로 치러진다고 설명했다.

올해 의창구는 북면 일반 산불감시원으로 28명 모집할 계획이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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