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구에 위치산 용두산공원 전경. /부산시 제공 |
문창무 의원 “지하실 갇힌 백산 흉상 이전하고 업적 돌봐야”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일제의 잔재가 남아 있는 부산 중구의 용두산공원의 이름을 바꾸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 문창무 의원(더불어민주당·중구)은 23일 제291회 임시회 4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역사를 바로잡고 후손들에게 민족의 얼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먼저 일제의 잔재가 남아 있는 용두산공원의 이름 자체를 바꾸자"고 주장했다.
문 의원에 따르면 ‘용두산’이라는 명칭은 일본인에 의해 지어진 것으로 과거 이 공원에는 콘피라, 벤사이텐 등 일본 신사가 존재하며 일본인들의 성역이었다.
문 의원은 "역사가 없는 국가나 지역은 생명이 단절된 곳이나 다를 바 없음을 인지하고 역사의 중요성과 올바른 역사관을 후손들에게 심어줄 수 있도록 부산시가 가장 먼저 앞장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용두산공원이 부산 중구에 위치했지만 역사성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이곳을 터전으로 독립운동을 했던 백산 안희제 선생을 되돌아봐야 한다"면서 "백산기념관이 지난 1995년 광복 50주년 기념사업으로 건립되었으나 동광동 중심거리에서 보면 지하 2층에 전시실이 있어 고문의 휴유증으로 돌아가신 백산의 흉상마저도 지하에 갇혀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용두산공원의 이름을 바꾸는 것 자체가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것"이라며 "백산 선생의 흉상을 이전하고 업적을 제대로 챙겨 부산 독립운동가에 대한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백산 안희제 선생은 백범 김구, 백야 김좌진과 함께 ‘삼백’으로 불리며 부산 중구를 중심으로 독립운동을 펼쳤다.
한편 지난 8월에는 부산지역 9개 시민단체가 용두산공원을 ‘백산 기념공원’으로 바꾸자는 청원서를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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