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해경 "피격공무원, 꽃게대금까지 도박 탕진해 월북"…유족 "추정으로 쓴 소설"
입력: 2020.10.22 17:34 / 수정: 2020.10.22 17:34
윤성현 해양경찰청 수사정보국장이 22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해양경찰청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피격 공무원 실종 수사 진행 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윤성현 해양경찰청 수사정보국장이 22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해양경찰청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피격 공무원 실종 수사 진행 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해경, 자진 월부 기존 입장 재확인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해양경찰이 29일 북한 해역에서 피격돼 숨진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이 월북을 시도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실종 직전까지 인터넷 도박을 하다 돈을 탕진해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져 월북을 했다는 것이 해경의 주장이다.

해양경찰청은 22일 오후 '어업지도 공무원 실종 수사 관련 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발표했다.

윤성현 해양경찰청 수사정보국장은 "사망한 공무원이 무궁화10호에서 이탈하기 전 도박 계좌로 돈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도박 빚으로 인한 정신적 공황 상태에서 현실도피 목적으로 월북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윤 국장은 "급여·수당·금융계좌를 분석하고 휴대전화를 감식한 결과 도박 등으로 인한 각종 채무로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등 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확인됐다"며 "(심지어) 어업지도선 동료와 지인 등 30여명으로부터 꽃게를 사주겠다며 꽃게 대금을 받아 그 돈을 도박에 탕진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실종 공무원의 형인 이래진(55)씨는 지난달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동생이 어민들을 돕기 위해 동료와 지인들의 꽃게 구매 대행을 주선했다"며 월북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해경에 따르면 실종된 이모(47)씨는 지난달 21일 오전 2시 전후로 무궁화10호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해경은 그가 오전 오전 1시 37분 사무실 컴퓨터에 접속한 기록을 확인했다. 이씨의 휴대폰은 오전 1시 51분 꺼졌다.

해경은 실족이나 극단적인 선택의 가능성도 배제하고 있다. 이씨가 북측에 발견될 당시 부유물에 의지한 채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다는 것이 근거다.

윤 국장은 "실종 당일 무궁화10호는 닻을 내리고 정박한 상태에서 기상이 양호했다"며 "북측에서 발견될 당시 부유물에 의지한 채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던 정황 등 제반 사정을 감안해보면 실족이나 극단적인 선택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이래진씨는 해경의 주장을 즉각 반박했다. 그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해경이 추정으로만 쓴 소설"이라며 "조만간 반박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해경은 이씨 시신 수습과 유류품 등을 확보하기 위해 벌써 32일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진척은 없는 상태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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