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박형준은 ‘견제’, 서병수 행보엔 ‘촉각'…달아오른 부산시장 보선
입력: 2020.10.22 16:02 / 수정: 2020.10.22 16:02
이진복 전 의원의 페이스북 일부 내용 캡처.
이진복 전 의원의 페이스북 일부 내용 캡처.

이진복·유재중 전 의원 '현역 출마 배제' 가능성에 경쟁 ‘격화’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6개월쯤 앞두고 벌써부터 국민의힘 원외인사들간 ‘신경전’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먼저 이진복 전 의원이 이언주 전 의원을 겨냥하고 나섰다. 이들은 내년 보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지역구를 다지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이 전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언주 전 의원을 향해 "우리 당의 당협위원장으로서 공개적으로 우리 부산의 20만 당원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표현을 서슴치 않았다"며 포문을 열었다. 앞서 지난 21일 이언주 전 의원이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부산을 잘 아는 사람들이 지금까지 뭘 했는가 싶다"고 언급한 데 대한 반응이다.

이 전 의원은 "부산사람이라고 한 이언주 위원장이 그동안 부산을 위해, 더 나아가 우리 당을 위해 뭘 했는가 되묻고 싶다"며 "올해 2월 17일 미래통합당 합류 후 4월 총선 출마로 이제 겨우 8개월 된 우리 국민의힘 당원이자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한 게 전부"라고 비판하면서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미묘한 신경전은 이들뿐만 아니다.

유재중 전 의원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서병수 의원이 경선에 나올 경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경선에서 맞붙을 생각이다"며 "부산시장 보선 출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11월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현역인 장제원(사상구)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자, 임기 1년도 채우지 않은 서병수(부산진갑) 의원도 지역구를 버리고 출마를 강행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은 또 "이언주 전 의원과 박형준 교수는 대중에게 인기가 높은 편이나 대중적 인기보다는 그동안 부산을 위해 어떤 역할이 해왔는지 인물 평가를 우선시 해야 한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한편 부산지역 국민의힘 원외 인사들이 이처럼 적극적 행보를 펼치는 배경엔 최근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현역 출마를 원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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