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의료기관서 19~20일 접종한 162명 전수 모니터링[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경남에서 이틀새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후 사망자가 2명 발생한 가운데 경남도가 22일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역학조사에 나섰다.
경남도에 따르면 22일 오전 10시15분쯤 창원시 진해구 한 주택에서 A(80)씨가 숨져 있는 것을 부인이 발견했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3시54분쯤 자택 근처에 있는 한 의원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했다.
앞서 21일 오후 6시10분 경남 창원시 의창구 한 목욕탕 열탕 안에서 B(79)씨가 숨져 있는 것을 목욕탕 직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B씨는 지난 19일 창원시 한 요양병원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의 독감백신 접종 추정 사망자 2명 모두 기저질환으로 관련 약을 복용 중에 있었다. A씨는 고혈압, B씨는 당뇨 등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씨는 독감백신 접종 후 접종부위에 약간의 발적과 부종 등 통증이 있었으며, B씨는 접종 후 귀가해 특이 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남도는 사망자가 독감 백신 접종을 한 해당 의료기관에서 19일과 20일 동일 백신으로 접종한 대상자 총 162명에 대해 이상반응 여부를 전수 모니터링하고 있다.
A씨가 접종을 받은 창원시 진해구 소재 의료기관에서는 19~20일 31명이 동일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B씨가 접종 받은 의료기관에서는 131명이 접종을 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사망자들이 접종한 백신은 질병관리청이 어르신 무료접종으로 공급한 ‘스카이셀플루 4가'로, 동일 제조사 동일 백신이나 제조번호는 다른 것으로 확인됐으며, 유통 과정에서 상온 노출이 의심된 제품 및 백색 입자가 검출된 제품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속한 역학조사를 통해 예방접종 인과관계와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며 "아나필락시스 등 중증 이상 반응을 방지하기 위해 접종 후에는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 반응 여부를 관찰하고, 접종 후 몇 시간 안에 호흡 곤란, 눈·입 주위 부종, 구토·설사·복통·메스꺼움, 심박 수 증가 및 어지러움 등을 느끼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남도는 독감백신 접종 중단계획에 대해 "지자체 재량권이 아니므로 질병관리청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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