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청년유니온, 21일 기자회견 통해 갑질 피해 실태 파악‧복직 촉구
[더팩트ㅣ광주=성슬기 기자]
광주청년유니온이 21일 오전 10시 30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시 산하기관인 광주의료관광지원센터에서 일어난 직장 갑질 피해 사건에 대해 실체 파악과 해고노동자 원직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한국청년유니온제공 |
광주시 산하기관인 광주의료관광지원센터(이하 의료센터)에서 수습직원이 상사로부터 "아기 때문에 회사 계속 다니겠어요?", "남편이 많이 못 벌어와요?" 등 상습적인 성차별적 발언과 갑질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광주청년유니온은 21일 오전 10시 30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직장 갑질 피해를 입은 이들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사건의 실체 파악과 해고노동자 원직 복직을 촉구했다.
단체에 따르면 피해자인 여직원 2명이 입사 초기부터 직속상사인 팀장 A씨로부터 업무 외적인 부분에 대한 괴롭힘과 폭언, 욕설, 인권 침해 등을 당했으나 광주시는 이를 묵인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와 한국 이중국적자인 수습직원 B씨는 팀장으로부터 ‘남편이 돈을 안 벌어다 주느냐’, ‘내가 당신하고 똑같은가요?’, ‘당신 웃지 마’, ‘내가 당신하고 친구는 아니잖아’ 등 고언을 동반한 모욕적인 발언과 갑질에 자진퇴사를 했다"며 "한국인 직원 C씨는 이러한 갑질에도 초과근무를 일삼으며 업무에 임했지만 괴롭힘 당사자인 A씨에게 ‘업무역량이 뛰어나기 떄문에 우리 회사와 업무 스타일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진퇴사를 한 B씨도 노동청에 신고를 했고, C씨 역시 노동행정기관에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과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했지만 5인 미만 사업장이라 어떤 제도를 통하더라도 다툼 자체를 할 수 없다며 단돈 200만 원에 사건을 마무리하자는 것뿐이었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광주시는 이러한 갑질 사건을 덮으려고만 하지 말고 진실에 다가서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피해자 B씨는 "피해자 입장문에 나온 사실 외에도 수많은 괴롭힘과 갑질이 있었다. 입사 초기 시청 담당 공무원에게 ‘A씨가 갑질하면 우리에게 신고해라’라는 말까지 들었는데 시청이나 센터 쪽에서는 현재 아무런 연락도 없는 상태다"며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과 복직을 원한다. 결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해결되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홍상의 광주시 미래산업정책과 의료산업담당은 "직원들이 밝힌 내용은 사실과 다른 점이 많다. 센터는 사단법인 광주권의료관광협의회에서 위탁 운영하는 것으로 우리에게는 조사할 수 있는 권한도, 인사권도 없다"며 "조사를 할 수 있다 해도 해당 직원이 갑질 피해를 알리면서 2차 피해 보호를 요청했기 때문에 함부로 조치를 취하기도 힘들었다. 그럼에도 광주지방고용노동청에 이 사실을 알려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을 했는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시 쪽에서도 억울한 일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7년 4월 개소한 광주의료관광지원센터는 ‘광주광역시 의료관광 활성화 및 지원 조례’에 따라 광주지역의 의료관광에 대한 모든 활동과 의료관광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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