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극단 갑질 피해 배우들 광주·서울 동시 ‘릴레이 시위’
입력: 2020.10.15 17:53 / 수정: 2020.10.20 10:33
15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광주 시립극단 갑질 피해자가 릴레이 시위를 펼치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이가백 제공
15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광주 시립극단 갑질 피해자가 릴레이 시위를 펼치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이가백 제공

15일~23일 광주광역시청·국회·대학로 세 곳에서 '진상조사 및 예술노동자 권리보장' 촉구

[더팩트 ㅣ 광주=성슬기 기자] 광주 시립극단 내에서 발생한 갑질 사태를 두고 예술 노동자들의 권리 보장을 위해 ‘광주시립극단 부조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15일 광주와 서울에서 릴레이 1인 시위에 나섰다.

대책위는 시립극단 갑질 사건이 발생한 지 두 달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사과는커녕 대책 마련도 이루어지지 않자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광주시청과 서울 국회의사당,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릴레이 시위를 동시 진행했다. 이날 시위는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중계됐다.

광주시립극단 수시공연 ‘전우치 comeback with 바리’에서 배우·스태프로 활동하며 부당한 대우와 갑질을 겪었던 단원 4명은 광주와 서울에서 동시 진행되는 시위 중간중간 피해자 발언을 이어가며 예술 노동자들의 권리 보장을 촉구했다.

단원들은 "우리가 이 자리에 서 있는 이유는 공연을 하며 겪었던 사태에 대한 시립극단의 사과와 광주광역시와 광주지방노동청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이들은 발언을 통해 "광주시에서 운영하는 광주시립극단 측은 불공정 계약서, 성희롱 발언, 직장 내 괴롭힘, 위험업무 강요 등 명백한 본인들의 과실이 밝혀졌음에도 사과와 보상을 해주지 않았으며 외부에서는 오히려 근거 없는 이야기로 2차 가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성명서를 발표한 지 두 달이 지난 지금 어떠한 사과도 결과도 받지 못했으며, 저희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더욱더 힘들어지고 있는 상태에서 도저히 더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서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고 릴레이 시위에 나선 심경을 밝혔다.

끝으로 "노동청에서는 프리랜서가 노동법에 적용되지도 않으며, 근로자에 대한 권리도 보장받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며 "우리 피해자 4명이 맞서 싸우기에는 너무 힘들고 버겁다. 하지만 더 좋은 환경을 위해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연극예술을 하고 있는 분들, 또는 모든 프리랜서 여러분들의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극단 내에서 인격 모독 발언을 겪었던 배우 A씨가 15일 광주시청 내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며 피해자 발언을 통해 시민들의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광주 = 성슬기 기자
극단 내에서 인격 모독 발언을 겪었던 배우 A씨가 15일 광주시청 내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며 피해자 발언을 통해 시민들의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광주 = 성슬기 기자

극단 내에서 갑질 사건을 직접 겪은 한 단원은 "이 사건에 대해 어디에서나 일어나는 관습이자 관행이라고 너무나도 쉽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피해자들의 시각으로, 열린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이 사건을 바라봐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위에 앞서 단원들은 지난 8월 19일 페이스북에 본인들이 겪은 부당함에 대한 내용을 포함한 ‘광주시립극단의 부조리 규탄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지난 9월 9일에는 광주지역 13개 단체가 참여한 ‘광주시립극단 부조리 사태에 대한 대책위원회’를 출범했지만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납득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단원들은 오는 22일 광주시 국정감사를 앞두고 23일까지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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